중국 경제·외교 난제속 '20차 당대회' 16일 개막···시진핑 3기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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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외교 난제속 '20차 당대회' 16일 개막···시진핑 3기 공식화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10.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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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자국민들과 국제사회에 '시진핑 신시대'의 실현 구상을 얼마나 손에 잡히게 설명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사진=바이두
시진핑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자국민들과 국제사회에 '시진핑 신시대'의 실현 구상을 얼마나 손에 잡히게 설명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3연임의 '대관식'으로 예상하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6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당 대회는 현지시간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개막하며 전례에 비춰 22일까지 일주일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은 전국 각 지역과 부문별로 선출된 당 대회 대표(대의원) 2296명 앞에서 2017년 19차 당 대회 이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 대의원들은 9671만 명이 넘는 당원을 대표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선출한다.

당 대회 폐막일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되면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최고 지도자가 등극하는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면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전망이다.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23일로 예상) 열릴 제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는 총서기가 선출되는 동시에,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새 구성원 면면이 공개된다.

새 지도부 구성원들의 보직은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공식적으로 부여되지만, 1중전회 기자회견 때 입장 순서를 통해 드러날 상무위원들 서열에 따라 역할을 예상할 수 있다.

시 주석의 국가주석·당 총서기·당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3연임이 유력한운데 현 권력 서열 4위인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이 총리로 영전하고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1960년대생 2∼3명이 상무위에 새롭게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거쳐 총서기로 재선출되면 1978년 시작한 개혁·개방 시대 이래 처음으로 3연임하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다. 장쩌민·후진타오 집권기를 거치며 '2기-10년'으로 정착하는 듯했던 최고 지도자의 임기가 15년 또는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중요한 정치적 변화의 문턱에 중국이 서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중국 공산당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시 주석에게 신중국 '창업자'인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이 세계 2위 경제·군사 대국으로 부상하는 토대를 닦은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급 위상을 가진 '새 시대' 지도자 위상을 부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 대회에서 이뤄질 공산당 당헌인 당장(黨章) 개정을 통해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과 전당 핵심 지위 확립·수호,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 등을 골자로 하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삽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시 주석과 관련해 이미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사용하기 시작한 '인민영수'라는 새로운 칭호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공식화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개혁·개방 시기의 문제점인 빈부 격차, 부패 등을 완화하고,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이른바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이끌기 위한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고조 속에 '공동부유', '인류운명공동체론' 등의 대내외 정책을 재차 강조하며 자신이 중국을 계속 이끌어 가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중국 내부 상황은 '팡파르'를 울릴 수 있는 분위기와 거리가 있다.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봉쇄' 중심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에 국민적 피로도가 누적된데다 방역과 연계된 중국 경제 상황도 올해 5.5% 성장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3%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7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인 19.9%에 달할 만큼 고용 문제도 심상치 않다.

최근 베이징시 도로에 '반(反) 시진핑'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일도 민심의 일단을 보여준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외치 면에서도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갈수록 전면적이고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집권 당시에 비해 한결 복잡해진 내외 사정 속에 집권을 연장하게 될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자국민들과 국제사회에 '시진핑 신시대'의 실현 구상을 얼마나 손에 잡히게 설명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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