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연 3%대…경쟁붙은 '파킹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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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맡겨도 연 3%대…경쟁붙은 '파킹통장'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9.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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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다음달부터 파킹통장 금리 최고 연 3.3% 적용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금리 연 2.2%로 인상…인터넷은행 중 최고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 경쟁 행렬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인터넷은행까지 수신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고 있다. 특히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파킹통장 이자 최고 연 3.2~3.3%

8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OK e-읏통장'의 우대금리를 기존 0.2%에서 0.3%로 0.1%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예치금 1000만원까지 적용되는 최고 금리는 연 3.3%로 오르게 된다. 1000만원 초과분에는 최고 연 1.1%의 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본금리는 예치금 1000만원까지 연 3%, 1000만원 초과분에는 연 0.8%로 다른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오픈뱅킹에 이 계좌를 등록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6월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상품의 금리를 기존 최대 연 2%에서 3%로 인상했다. 급여이체와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 시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는 연 2%의 이자가 적용된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은 예치금 5000만원까지 조건 없이 연 3.2%의 금리를 제공한다.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1% 금리를 적용한다. 다만 매달 이자를 주는 타 사 파킹통장들과 달리 이자는 3개월마다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금리 연 2.2%로 인상

인터넷은행도 금리 경쟁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모든 '세이프박스' 계좌의 기본 금리를 연 2.2%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 파킹통장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 컨셉으로 여유 자금을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세이프박스 1개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이지만, 여러 개의 세이프박스를 보유한 경우 1억원이 넘는 자금도 보관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의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하고, 26주 동안 자동이체 성공 시 0.5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대 연 3.70%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20%포인트 올려 연 3.30%로 적용한다.

1년 만기 자유적금은 최고 연 3.70%, 3년 만기 자유적금은 최고 연 4.10%의 금리를 적용한다. 자유적금은 자동이체 납입 결과에 따라 0.20%포인트의 자동이체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는 연 2.1%의 금리를 적용한다. 최대 납입한도는 3억원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24일 '코드K 자유적금', '주거래우대 자유적금'과 '챌린지박스'의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인상했다. 

조건 없이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코드K 자유적금의 금리는 연 3.70%,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은 우대조건 충족 시 최고 연 3.90%다. 우대조건은 케이뱅크 계좌로 급여이체나 통신비 자동이체를 충족하면 0.3%포인트, 케이뱅크 체크카드 월 20만원 사용을 충적하면 0.30%를 주는 조건이다. 챌린지박스도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연 3.5%를 적용한다.

토스뱅크의 경우 별도의 파킹통장 없이 '토스뱅크통장'에서 예치금 1억원까지 연 2%의 금리를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1억원 초과부터는 연 0.1%의 금리를 준다. 

다만 '일복리'를 통해 매일 이자를 정산해줘 복리효과로 이율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처음에는 높은 금리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았지만 지금은 다른 곳들의 금리 경쟁력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어지간한 거액이 아닌 이상 금융소비자들은 금리 0.1%포인트 정도 차이로 주거래 은행을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토스뱅크가 아직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수신 잔액 전월 대비 8조7000억원 증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해 1월과 4월, 5월, 8월에 각각 0.25%포인트, 7월에는 0.50%포인트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서 앞으로 금융권에서는 이에 연동한 수신금리 인상 행렬이 더욱 이어지리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9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2개월 기준 3.23%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은행권의 수신잔액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말 총수신 잔액은 1834조8260억원으로 전월 대비 534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별로 저축성 예금 잔액은 늘고 있는 한편, 수시입출식예금 등 요구불예금 잔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성 예금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자 수시입출식예금에 있는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올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08조90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8조7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이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 자금 유입으로 21조2000억원 불어났고, 수시입출식예금은 저축성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15조3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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