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이번주 75bp 인상 가능성 낮아···7월 여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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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이번주 75bp 인상 가능성 낮아···7월 여지 주목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6.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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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인플레이션에 연준의 대응 전략 복잡해져
일부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에 75bp 금리 인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사진=FRB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퇴치 전략이 더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지난 2개월 동안 물가가 진정될 때까지 50bp 금리 인상을 통해 성장 둔화와 인플레 억제에 나서겠다는 점을 시장에 열심히 알려왔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여전히 이런 전략을 편안하게 생각할지 주목된다.

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1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인플레 기대치는 자기실현적 특성 때문에 중앙은행에는 중요한 지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에 75bp 금리 인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올해 연준이 보여준 정책 이행 방향과 크게 달라지는 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준은 특히 이번 FOMC 회의에서 새로운 금리 및 경제전망을 통해 더 공격적인 태도를 시사하는 방법도 있다. 파월 의장은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전망을 설명할 기회도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올해와 내년에 연준 위원들이 금리가 얼마나 높아질 것으로 보는지, 파월 의장이 7월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두느냐는 것이다.

연준은 이미 7월까지 50bp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이는 5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기 이전의 일이다.

파월 의장은 올 들어 금리가 앞으로 1년 사이 얼마나 높게 오를지 시장이 기대하는 것이 실제로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올리는지보다 더 중요하다고 시사해왔다. 

파월 의장과 동료들은 실제 금리 인상에 앞서 차입 비용에 영향을 줄 의도로 시장과의 소통에 크게 의존해왔다.

통화정책은 "98%의 소통과 2%의 행동"이라고 했던 벤 버냉키 전 의장의 금언을 따른 것이다.

차입비용은 이미 연준의 정책 금리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로 불리는 이런 연준의 소통은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는 환경에서 연준이 시장을 어떻게 유도해야 할지 거의 경험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UC버클리의 존 스타인슨 경제학자는 "중앙은행은 시장이 반응 함수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점점 더 야심 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몇 달씩 뒤처졌지만, 구두 가이던스를 통해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과 동료들은 그러나 과거와 같이 성명에 가이던스를 삽입하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분기 금리 전망과 기자회견을 등을 통해 시중 금리에 영향을 준다.

스타인슨은 "발언을 통해 연준은 실제로 수익률 곡선을 움직일 수 있다. 만약 그런 의지가 없다면 그런 권한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턴 프리드먼은 금리를 통해 경제의 속도에 변화는 주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며 이것을 통화정책의 '길고도 가변적인 시차'라고 묘사했다. 스타인슨은 파월과 그의 동료들이 올해 이런 시차를 축소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게 나오면서 연준 내의 논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이며 7월까지 50bp 금리 인상이라는 연준의 컨센서스가 변할 수도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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