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UAM] ③ 도심항공교통 준비하는 '美·中·日·EU'...그리고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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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UAM] ③ 도심항공교통 준비하는 '美·中·日·EU'...그리고 한국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5.23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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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UAM 실증 및 상용화 위해 잰걸음
한국 2025년 UAM 상용화 목표…민관협력 강과
김포국제공항에서 시연 중인 UAM 모습. 사진=연합뉴스

내연기관의 발명은 산업혁명의 촉매제로 인류 문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내연기관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등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인류는 100여년 만에 다시금 변화의 길목에 섰다. 과밀화된 도심의 혼잡한 도로를 벗어나기 위해 인류는 하늘 길로 눈을 돌려 플라잉카, 수직이착륙기 등 PAV(Personal Air Vehicle)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차가 끌던 시대에서 내연기관을 지난 하늘을 나는 교통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현재를 되짚어 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전 세계는 지금 인구 증가와 급격한 도시화로 다양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특히 각국은 도심 교통과 환경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항공모빌리티 플랫폼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이하 UAM)을 새로운 대안으로 삼고 있다.

UAM은 도심과 교외지역에서 승객과 화물 운송을 위해 자동화된 저고도 비행체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도심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간 운항과 민간·레저 비행체 등을 모두 포함하는 상위 개념으로 AAM(advanced air mobility) 기술도 부상하고 있다. 이미 한국은 2025년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운용개념서 1.0'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 못지 않게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도 UAM 시대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각국은 어떤 정책 동향을 보이고 있을까.

민간기업 중심 집중 지원하는 미국

미국은 UAM 국산화 및 상용화를 위해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 2000년 초부터 미래 항공기 개발 일환으로 미항공우주국(NASA)를 중심으로 개인용 항공기(PAV) 연구에 착수한 미국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반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NASA에서 주도한 PAVE(Personal Air Vehicle Exploration)를 통해 미국은 PAV에 대한 개념 정립 및 미래형 비행체에 관한 개념 연구를 추진 중이다. 다만 그동안 연구에서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돼 현재 개발하고 있는 PAV와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로 조기에 연구에 착수했지만 기체 상용화 단계는 아직 완전히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UAM 주도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근 NASA 중심 연구개발에서 탈피해 민간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민간중심 사업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했다. 조비 에비에이션, 알라카이, 베타 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연구개발 사업 지원을 통해 민간업체의 기체개발 연구비 지원을 넘어 감항인증, 공역관리 시스템과 통합 실증 등 UAM 상용화에 필요한 기체개발 이외 다양한 요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시속 100마일(160km/h) 이상, 3~8인승, 1시간 이상 지속 비행 가능한 기체를 2023년까지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베타 테크놀로지, 조비 에비테이션 등 15개 기업을 협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미국 공군은 민간기업의 비행체에 대해 기체 테스트, 안전성 인증, 전문인력 지원을 통해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사양 그대로 군이 일정 물량을 구매하기로 해 조기 상용화를 돕는다. 

미국 의회도 UAM 관련 법을 정비하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미국 공화당은 '항공택시'를 포함한 첨단 이동수단에 대한 지원 확대 법안을 발의 및 의결하며 선제적으로 법 현실화에 앞장서고 있다. 

조비의 UAM 개념도. 사진=연합뉴스

UAM 인증체계 조기 구축한 EU

EU는 2015년 'EU 항공전략'을 채택했다. 비록 PAV와 UAM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추후 EU는 'EU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UAM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2016년 제 2차 SESAR 사업 2단계(2016~2024년까지)에 돌입하면서 UAM 실증사업 지원에 착수했다. SEARS 사업은 1단계(2008~2016년)로 공항을 이용하는 대형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8년 시작됐으며 이후 기술 변화를 적극 수용해 드론, PAV 등 소형 비행체까지 포함한 광역관리 시스템 개발사업으로 확장해 사업기간을 연장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2019년부터 신개념 항공기(PAV, eVTOL 등)에 대한 기존 소형 비행기 및 헬리콥터 등 항공기와 별도로 분류해 새로운 감항기준을 마련했다. 또 업계와 함께 새로운 인증기준을 개발해 적용을 준비 중이다. 동시에 버티포트 운영 및 조정사 라이선스에 대한 규제를 마련 중이며 유럽 내 다양한 UAM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EASA는 세계 최초로 무인항공시스템(UAS)을 통합하기 위한 규제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UAM 정책 부족한 중국, '드론택시'로 활로 모색

중국 최고행정기관인 국무원은 미국, EU, 일본, 한국 등이 UAM을 국가전략에 반영한 것과 비교해 중국의 전략이 부재하다고 지적하고 UAM 산업 개발을 국가전략으로 격상하고 관련 정책과 표준 수립을 위한 산업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드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중국은 이를 기반으로 '드론택시'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다. 2020년 기준 상용 드론 제조기업 순위는 1위 중국의 DJI(시장점유율 70~80%), 2위 역시 중국의 유니, 3위는 프랑스의 파롯(Parrot)이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베이징시 옌칭구, 상하이시 진산구, 저장성 항저우시, 스촨성 즈궁시 등 13개 도시를 실험구로 지정하고 무인비행 서비스 시험운영을 허용하고 관련 기술 개발 및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과 협력체계 강화하는 일본

일본은 2018년 항공모빌리티 혁명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발족하고 민간의 eVTOL 개발 및 UAM 준비현황을 공동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을 중심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eVTOL 제조업체 가티베이터(Cativator),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 등을 비롯해 ANA, AirX 등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참여하는 UAM 산업의 전방위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2019년 시험 비행 및 실증시험에 착수해 2030년 완전 실용화를 목표로 '항공 모빌리티 혁명 로드맵'을 2018년 발표했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기술로드맵 인포그래픽. 그래픽제공=국토교통부

정부와 지자체 투자방향 마련하는 한국

한국은 정부와 서울, 인천 등 지자체가 UAM을 미래 중요 교통수단으로 인식하고 기체개발 및 개발 인프로 조성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로드맵을 수립하고 민관협의체를 발족하는 한편 UAM 특별자유화구역 지정 등 기체 개발 및 서비스 산업 육성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자체도 지역산업 부흥 및 활성화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광역시는 기체개발사업을 직접 수행 중으로 시험시설 설치를 비롯해 UAM 사업 개발에 적극적이다.

한국은 UAM을 대중 교통수단으로 현실화하고 기술 확보 및 산업생태계 형성을 위해 3단계(기반마련, 상용화, 대중화)로 추진하고 있다. 민관협의체에는 국토부, 과기정통부, 산업부 등 정부 부처와 지자체, 학계, 공공기관, 업계(현대차, 한화, 대한항공 등) 37개 주요 기관 및 플랫폼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2025년 K-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조일구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수석 연구원은 "초기 UAM 상용화를 위해선 UAM 운용을 위한 교통과 기상, 공간 데이터 지원을 통해 데이터 기반 안전 교통관리 자동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모바일 상용통신,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항법, 위치 등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연계 및 구축과 자동화를 넘어 AI 기반 지능형 교통관리 플랫폼 및 자율비행, 지능화된 보안검색 등 안전 공항관리 서비스 등도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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