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패션 성지 '성수'에 스튜디오 연 까닭은..."K패션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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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패션 성지 '성수'에 스튜디오 연 까닭은..."K패션 생태계 구축"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5.1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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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브랜드 육성·지원…"선순환 하겠다"
스튜디오 거점화로 패션업계 네트워크 구축
브랜디드 카페 등 마케팅 지원도
무신사 테라스 성수 전경.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 테라스 성수 전경. 사진제공=무신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 4월 성동구 성수동에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2018년 문을 연 동대문점과 올해 2월 오픈한 한남점에 이은 세 번째 스튜디오다. 무신사는 세 개의 스튜디오 운영을 통해 '건강한 K패션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는 3층부터 8층까지의 공간과 9층의 루프탑으로 구성됐다. 3층에 자리한 '무신사 테라스'를 2호선 성수역과 연결해 접근성을 높였다. 무신사 테라스는 카페와 함께 입점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다.

4층부터 8층까지는 패션 크리에이터, 신진 브랜드 등을 위한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가 자리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의 규모는 약 900평으로 400석 정도의 자리를 갖췄다는 것이 무신사의 설명이다. 

젊은이들의 '패션 성지'로 각광받는 성수에 세 번째 스튜디오를 오픈한 점도 눈에 띈다. 성수는 현재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동네이자 패션 종사자들의 네트워크가 구축된 곳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동은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기에 용이한 공간이라 패션 업계 종사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특화 오피스…신진 브랜드와의 '상생' 노린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공유 오피스 내부. 사진=김솔아 기자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공유 오피스 내부. 사진=김솔아 기자

4층부터 8층까지의 사무 공간 입주율은 현재 약 80% 수준이다. 입점 브랜드는 기업 규모에 맞는 크기의 오피스를 임대할 수 있다. 최소 2인부터 임대할 수 있는 아담한 사이즈의 오피스부터 최대 15인까지 수용이 가능한 오피스 등 다양한 크기의 공간이 마련됐다. 오피스 내 사무용 책상이나 의자 등 기본적인 가구는 무신사 측에서 제공한다. 3층에는 무신사 스튜디오를 사업장으로 등록한 기업을 위한 '메일룸'이 설치됐다. 

층마다 설치된 라운지와 미팅룸, 워크룸은 공유 오피스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돕는다. 워크룸에서는 패턴 디자인, 패킹 등의 작업이 가능하며 공유 공간 한켠에는 택배 송장 출력기, 사무 용품 등이 구비되어 있다. 라운지에는 무신사가 지난해 인수한 29CM의 가구가 배치되어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의 자연 채광 스튜디오. 사진=김솔아 기자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의 자연 채광 스튜디오. 사진=김솔아 기자

6층과 8층에는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가 마련됐다. 무신사의 스튜디오 중 유일하게 자연 채광의 촬영이 가능하다. 해당 스튜디오는 성수점 입주 브랜드 뿐 아니라 동대문점, 한남점에 입주한 브랜드도 이용할 수 있다. 미팅룸도 입주 브랜드용 앱을 통해 예약한 후 이용이 가능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각각의 스튜디오는 개별적으로 운영된다기보다 지역 곳곳에 놓인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9층의 루프탑 공간은 입주 기업뿐 아니라 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 운영된다. 루프탑 옆의 라운지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무신사 측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폐종이, 폐마스크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측은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 패션 종사자들 간 네트워크 기회를 확대해 패션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 브랜드 육성은 무신사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도 연관이 깊다. 무신사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입점을 통해 MZ세대 고객을 확보하며 성장해왔다. 신진 브랜드부터 유명 브랜드까지 6000개가 넘는 패션 브랜드를 한 데 모아 비교, 구매 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신사의 강점이다. 패션 크리에이터들은 무신사의 공유 오피스에서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다양화할 수 있는 순환 구조인 셈이다.

'브랜디드 카페'로 오프라인 접점 확대

무신사 테라스 성수. 브랜드 '예일'의 팝업스토어가 오픈했다. 사진=김솔아 기자
무신사 테라스 성수. 브랜드 '예일'의 팝업스토어가 오픈했다. 사진=김솔아 기자

3층의 무신사 테라스는 '브랜디드 카페' 형태로 운영된다. 두 달 간격으로 무신사와 입점 브랜드가 협업해 카페 겸 팝업스토어를 연다. 최근 패션 브랜드가 직접 카페를 운영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무신사 테라스 성수와 첫번째 브랜드 협업을 진행하는 브랜드는 국내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 예일(Yale)이다. 패션 상품뿐 아니라 예일의 마스코트 ‘유니버시티 댄’을 형상화한 음료나 쿠키 등을 판매한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된 제품 수익금 일부는 예일의 ‘펫케어 캠페인’ 일환으로 동물 학대 및 유기견 보호 관련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협업 브랜드에게 팝업스토어 제작, 운영 등에 필요한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기에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기 어려운 신진 브랜드의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어 "브랜드 특성을 살린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을 만큼 콘텐츠와 아이덴티티를 보유한 신진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패션 업계 종사자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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