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나스닥 상장 앞둔 EV픽업 '리비안', 제2의 테슬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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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나스닥 상장 앞둔 EV픽업 '리비안', 제2의 테슬라 되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1.0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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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주 나스닥 통해 상장
회사가치 최대 800억 달러 예상
GM·포드·현대차보다 시장가치 커
안정성·출력·편의성에 초점
7만~7만5000달러 사이 가격 형성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이 이르면 다음주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지금까지 보여준 것이라곤 전기 픽업트럭 뿐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톱10의 완성차 브랜드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1일 종가(20만8000원) 기준 현대차의 시총은 약 51조 원이다.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 오토모티브(이하 리비안)가 이르면 다음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 리비안이 상장하면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회사 중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비안의 회사 가치는 546억 달러(약 64조3000억 원)에서 600억 달러(약 70조5000억 원) 이상 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2일(한국시각) 리비안이 이르면 다음주 IPO를 할 예정이며 티커는 'RIVN'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가액을 546억 달러로 내다봤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리비안의 회사 가치가 600억 달러로 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비안은 주당 57~62달러에 1억35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인수자가 2025만주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나스닥 상장과 함께 96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치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투자 의지가 강한 만큼 리비안의 시장가치는 얼마든지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 시장에선 리비안의 회사 가치가 최대 800억 달러(약 93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00억 달러면 시장가치 7000억 달러(약 819조 원)인 테슬라에 크게 못 미치지만 720억 달러(약 84조2400억 원)인 제너럴모터스(GM)와 520억 달러(60조8400억 원)의 포드를 넘어선다. 

MIT 출신이 시작한 스타트업

전기 픽업트럭 하나 만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뒤흔든 '메기'가 된 리비안은 2009년 MIT 출신의 로버트 사카린저가 설립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미시간에 있으며 2017년 1600만 달러(약 188억원)를 투자해 미쓰비시의 일리노이 공장을 인수했다. 

주요 사업은 B2C 대상 전기 RV 판매, B2B 대상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사업이다. 

B2C 차종으로는 2018년 LA오토쇼에서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 R1T와 SUV인 R1S다. 애초 지난해 출시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은 105kWh, 135kWh, 180kWh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70km, 480km, 644km다. R1T와 R1S의 부품 공용화율은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시 초기 미국 RV시장에 집중하고 점차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리비안 CEO는 2022년 유럽과 중국에서 로컬형 SUV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 내 공장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이 아마존에 제공할 R1T 전기밴 모습. 사진=리비안 홈페이지

2023년까지 아마존에 전기밴 10만대 납품

B2B 사업에선 다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기술 제휴와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를 타깃으로 하는 비스포크 차량(맞춤형 차량, PBV) 등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포드가 2019년 4월 5억 달러(약 5800억 원)를 투자하고 리비안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BEV 모델을 계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협력 범위가 축소됐다. 비스포크 사업에서는 글로벌 유통체인 업체인 아마존이 2019년 2월 7억 달러(약 8230억 원)를 투자했고 2023년 10만대 물량의 전기밴을 주문했다. 배터리 사업은 산업용 배터리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자장 및 재활용 장치를 판매한다.

리비안은 미국 내 수요가 높은 픽업트럭, SUV, 밴 등 고가 차종 위주로 생산해 수익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반의 PBV 제작으로 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다만 리비안의 첫 모델이 출시된 이후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로즈타운의 인듀어런스, GM의 GMC 허머EV, 포드 F-150 EV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경쟁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시장 공략 등을 위해 안정성과 출력에 집중했다. 사진=리비안 홈페이지

안정성과 출력에 초첨

리비안은 알루미늄 합금과 고강도 강철 및 탄소섬유 복합재를 사용해 차체, 특히 하부 충격으로부터 차량을 보호하는 설계로 안정성을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극한의 오프로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다. 

파워트레인은 4개의 모터가 장착되는 쿼드모터 시스템으로 앞뒤 차축용으로 2개의 듀얼 모터 드라이브로 구성돼 있다. 각 모터가 즉각적인 동력을 전달하고 각 휠에서 독립적으로 토크를 조정할 수 있게 설계됐다. 제로백(0~100km/h까지 도달시간)은 약 3초며 견인력은 5톤, 약 1m 깊이 강을 넘을 수 있다. 

배터리는 극한의 고온과 저온에서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며 200kW 이상 고전력 DC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리비안의 자체 제어 알고리즘이 반영된 스마트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차주의 충전 습관과 운정 행동, 기후 조건에 따라 성능을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배터리 사이즈에 따라 370km, 403km, 483km, 644km며 급속 충전을 할 경우 20분 충전으로 225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정용으로 제공되는 완속충전은 1시간 충전시 40km 주행이 가능하고 휴대용 120V 혹은 240V 충전기로는 시간당 약 26km 주행이 가능하다. 타이어는 20인치와 21인치, 22인치가 적용된다. 

독립적인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평균 16cm의 수직 조정을 허용해 다양한 탑재 하중에 따라 차량의 승차 높이를 최적화 해 핸들링과 효율성,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또 액티브 덤핑 기술을 적용해 도로와 운전자의 상태 모니터링을 통해 서스펜션을 조정, 도로의 충격을 흡수하고 전자유압식 롤 제어 시스템으로 차체 제어의 안정성을 높였다. 

리비안은 ADAS부터 커넥티드 카까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리비안 실내 전경 모습. 사진=리비안 홈페이지

ADAS부터 커넥티드카까지

리비안은 '드라이버+'라고 자체적으로 명명한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을 다수 채택했다. 출시 시점에는 고속도로 위주로 가능하고, 향후 다양한 도로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1개의 카메라(내부 1개, 외부 10개), 5개의 레이더(전면 1개, 코너 4개), 13개의 초음파 센서를 통해 360도 감시한다.

리비안은 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와 온보드 컴퓨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커넥티드 카를 구현한다. 

OTA(Over The Air) 기능을 통해 차량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드라이빙 다이내믹스부터 터치 스크린 게임까지 모든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수 있게 했다. 

4G 및 와이파이 기능이 가능하고 블루투스 페어링과 무선 유도 충전기, 6개의 USB 단자, 4개의 110V 콘센트가 설치됐다. 알렉사(Alexa) 음성 명령 기능도 지원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오프로드에 적합하게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강조했고 보조석까지 길게 뻗은 대시보드에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각각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또 리비안 엘리베이션 360도 오디오 시스템은 상부 4개의 티타늄 돔 스피커를 포함해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리비안은 넓은 실내와 수납공간 등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리비안 홈페이지

수납은 물론 주방까지 품은 리비안, 가격은
 
다양한 저장공간을 확보한 외부 역시 특징적이다. 리비안 R1T 기준 5개의 시트와 외부 저장공간을 통해 모두 68입방피트(약 1925리터)의 저장공간을 확보했다. 후방 적재공간과 함께 전면 엔진룸 자리를 대체한 앞쪽 트렁크(프렁크), 뒷좌석 하단 기어 터널 그리고 여기 설치할 수 있는 캠프 치킨이 인상적이다. R1S는 후방과 전방 트렁크, 지붕선반을 기준으로 108입방피트(약 3058리터)의 저장공간이 제공된다. 

픽업전기트럭 R1T는 전고 1830mm, 전장 5540mm, 휠베이스 3430mm, 전폭 2010mm의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현재 적용되는 기술 및 장치 패키지에 따라 3가지 사양으로 출시된다. 예상 판매가격은 6만7500달러(약 7920만 원)에서 7만5000달러(약 8800만 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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