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직접 만나 이틀간 글로벌 법인세와 디지털세 등을 논의한다.

G7 재무장관들은 4일(현지시간)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G7 의장국인 영국의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개회사에서 "1920년대 설계한 조세 체계로 계속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전에는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제의 도전을 막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G7이 조세 개혁에 관해 합의를 도출해서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심 사안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더해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날 가디언지에 보낸 공동 서한에서 "새로운 국제 조세 체계에서 공통된 입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은 지난달 31일 최저 법인세율 수치에 합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은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제안해놨고 영국 등은 다국적 기업들이 본사 소재지가 아니라 매출이 발생한 곳에서 세금을 더 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디지털세를 막는 데 관심이 크다. 이들이 미국 IT 기업들을 부당하게 겨냥한다는 게 미국의 시각이다. 미국은 이들 국가의 의류, 잡화 등 수출품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내놨다.

G7 재무장관들이 만나긴 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각국 대표단 규모가 축소됐고 장관들은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치며 인사했다.

이상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