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쿠팡 판매자 잡아라”…이머커스, 셀러 입점 문턱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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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쿠팡 판매자 잡아라”…이머커스, 셀러 입점 문턱 낮춘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5.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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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프로젝트 꽃’으로 SME 전폭 지원
롯데온·위메프·티몬 ‘수수료 인하 및 면제’
쿠팡 소비자 중심 정책, 탈쿠팡 셀러 생기기도
출범 1주년을 맞은 롯데온은 우수 셀러 확보를 위해 오는 7월 31일까지 신규 입점하는 셀러에게 3개월간 판매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온
출범 1주년을 맞은 롯데온은 우수 셀러 확보를 위해 오는 7월 31일까지 신규 입점하는 셀러에게 3개월간 판매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온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오픈마켓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수료 면제, 광고 포인트 지원 등 너도나도 친(親)판매자 유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셀러를 최대한 많이 모집하면 그만큼 취급 상품 수(SKU)가 많아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의 정산 문제로 피로감을 느끼고 떠나는 셀러들이 많은 만큼 타 이커머스 업체들에겐 지금이 기회라는 분석이다.

출범 1주년을 맞은 롯데온은 우수 셀러 확보를 위해 오는 7월 31일까지 신규 입점하는 셀러에게 3개월간 판매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또 롯데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고비 ‘셀러머니’ 30만원도 지원하고, 판매자가 10% 할인 쿠폰을 발급할 경우, 롯데온이 쿠폰 할인 금액의 절반을 지원한다.

롯데온은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매월 3000개 이상의 셀러가 새롭게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대규모 할인행사 ‘온세상 새로고침’의 성공적인 진행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가운데, 판매자 확보를 위해 수수료 정책까지 손 본 것. 업계에서는 그간 부진했던 롯데온을 살리기 위해 기존 수익성 중심 사업 전략을 버리고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근 롯데온 셀러지원팀장은 “롯데온은 더 많은 셀러들이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이번 판매 수수료 면제와 광고 지원금, 쿠폰 지원금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쿠팡과 소셜커머스 동기인 위메프와 티몬도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며 판매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위메프는 지난달 21일부터 신규 입점 판매자들에게 업계 최저 판매수수료인 2.9%를 적용했다. 

기존 오픈마켓 방식의 판매 품목별로 다르게 적용하던 차등수수료 체계도 없앴다. 가령 지금까지 오픈마켓의 경우 남성 캐주얼 15.4%, 도서 11.6%, 디지털 기기 12.8% 등 상품 카테고리별로 수수료를 차등 부과해왔으나 위메프는 이를 2.9%로 고정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2.9% 수수료율에는 PG(결제대행) 수수료까지 포함한 것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비교해도 업계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수수료는 결제 수수료를 포함해 5%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수수료 비교. 자료=각 사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수수료 비교. 자료=각 사

그런가하면 티몬은 지난달부터 판매수수료를 -1%로 책정하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시행 중이다. 옵션 포함 없이 단품을 등록한 판매자에게 적용되는 행사로, 1건을 판매하면 티몬에서 1% 수수료를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통상 3%대인 결제대행 수수료도 티몬이 부담한다. 티몬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판매자를 위한 정책을 가장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쇼핑이다. 네이버쇼핑은 일찌감치 반(反)쿠팡 전선을 형성해 ‘프로젝트 꽃’ 등 체계적인 중소상공인(SME) 지원 정책을 펼치며 쿠팡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판매자들의 골칫거리였던 정산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네이버쇼핑은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 서비스로 정산 주기를 배송 완료 이틀 후에서 하루로 단축했으며 지난 4월에는 지급 비율을 90%에서 100%로 확대했다. 

이밖에도 판매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인 컨설팅도 제공한다. 최근 '엑스퍼트 비즈 컨설팅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하반기에는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출혈을 무릅쓰더라도 셀러를 유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쿠팡으로 몰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나, 이 때문에 판매자들과의 마찰이 비교적 잦았다. ‘아이템 위너’ 제도 때문에 상품 최저가를 제시한 판매자가 같은 상품 판매자의 리뷰와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다 쓰게 해 판매자끼리 경쟁을 붙여 비판을 받았다.

또 판매대금을 정산 받는 데 최대 50일이 걸려 자금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많이 팔릴수록 유동성이 악화되는 상황에 처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에 동시에 입점해있는 한 개인사업자는 “쿠팡을 이용하다 보면 강제광고, 아이템위너 등 유독 많은 이슈에 부딪치게 돼서 첫 셀러 도전이라면 다른 이커머스가 편할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쿠팡이) 결제 고객 중 어플 사용이 압도적으로 많아 충성고객도 많고, 그만큼 잘하면 매출도 잘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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