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10달러대 국제유가…산유국 치명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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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0달러대 국제유가…산유국 치명수위
  • 김인영
  • 승인 2016.01.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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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장 패닉…WTI 한때 배럴당 30달러 붕괴, 두바이유 20달러대

 

이번주 들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트레이더들은 트위터에 “시장이 미쳤다”고 띄워 올렸고, 뉴욕증시(NYSE) 중개인은 “석유주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썼다. 그들이 말한 것처럼 석유시장은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2일 가파른 낙폭을 보이며 한때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곤두박질 쳤다. 2003년 12월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 가격은 개장 이후 줄곧 배럴당 30달러를 웃돌다가 장 마감 30여분 전에 배럴당 29.93달러로 잠시 내려앉았다. 이후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97센트(3.1%) 떨어진 배럴당 30.44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7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58센트(1.84%) 떨어진 배럴당 30.97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날에도 큰 폭으로 내린 바 있다. 공급 과잉 우려 탓에 2월 인도분 WTI가 5.3%의 낙폭을 보였다.   

올들어 국제유가는 17% 하락했는데, 그 원인은 크게 세가지다. ①중국경기 부진으로 원유수요 감소 전망 ②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유 과잉공급 ③달러 강세 기조의 삼각 파도가 한꺼번에 원유시장에 몰아친 것이다.

 

현물시장의 가격은 선물시장보다 더 악화돼 거래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 하락한 배럴당 28.07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서부캐나다 중질류는 배럴당 16.32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10달러대의 원유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원유 선물가격은 당분간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배럴당 20달러, 구겐하임은 배럴당 2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선물시장에서 2021년도 거래될 가격까지 하락 추세다. 앞으로 5년 이상 원유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트레이더들은 보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 유가가 연초부터 폭락 장세를 연출하는 직접적인 동인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패닉 현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원유에 대한 소비가 줄어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투자가 위축시켰다.

공급측면에서도 과잉 생산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원유 생산이 감소하고 있지만, 중동에서는 아직 공급이 줄어들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하루 50만 배럴 수준의 이란산 원유가 추가로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하락추세를 이어나가지만, 어느 순간에 회복세를 보여 연말까지 조정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클리퍼데이타의 상품연구소 매트 스미스 이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시장이 조정 과정을 거쳐 올해 12월에는 배럴당 40달러까지 정상화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배럴당 54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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