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직원대상 25%할인적용 재고 차량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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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쌍용차, 직원대상 25%할인적용 재고 차량 판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2.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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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할인율 크게 늘려, 명의도 친인척까지 확대
렉스턴·코란도 등 총 950여 대, 대부분 판매
재고비용 절감, 현금 확보로 숨통 틔워
"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서 재고 차량 대상 행사"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왼쪽)과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왼쪽)과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최근 쌍용자동차가 직원 대상 판촉 행사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받아든 10년 만의 최악 성적표를 개선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위기를 일시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방침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판매 침체 타개를 목적으로 임직원대상 판촉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임직원대상 사내 판촉행사는 할인율을 높이고 명의 이전 제한을 완화 시켜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쌍용차를 포함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일반적으로 신입 사원을 비롯해 낮은 연차의 직원에 대략 15% 안팎의 기본 할인율을 제공한다. 이후 연차에 따라 할인율이 더해져 최대 27~30% 정도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직원 할인으로 차량 구입시 대부분 본인 혹은 배우자 명의만 가능하다. 직계 가족까지 할인해주는 업체도 있지만 그럴 경우 할인율이 대폭 감소한다. 그리고 반드시 산 사람 명의로 차량을 1~2년 유지해야한다.

그런데 이번 쌍용자동차 할인은 이런 제한을 대폭 완화한 것이 눈에 띈다. 임직원·배우자·직계존비속·임직원배우자 부모의 경우 25%다. 임직원 4촌 이내 친인척·배우자의 친형제·자매라면 20% 할인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후 구입자 명의로 반드시 최소 1년 동안 유지하는 조건은 동일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직원 할인 구입 후 1~2년은 재구입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지만, 쌍용차는 이번만큼은 재구입 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공장 재고 차량 혹은 대리점 전시 차량을 대상으로 하며 렉스턴 G4,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 코란도, 티볼리 등을 합쳐 약 950여 대 규모다. 현재 대부분 판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쌍용차의 특별 판촉 행사는 판매량 부진과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쌍용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국내는 13만5235대로 전년보다 5.6% 감소했고, 해외는 2만7446대로 19.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예상보다 재고 차량이 크게 늘어나고 현금 유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또 쌍용차의 지난해 실적은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2.2%) 하락한 3조6239억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영업손실이 2819억원으로 전년 642억원에서 무려 339.3% 증가한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2934억원 이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3414억원으로 전년 618억원에 452%나 늘었다.

쌍용차가 내부적으로 판촉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런 이유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재고 차량을 판매했기 때문에 보관비 같은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또 당장 다음달부터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일단 급한대로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쌍용차가 내년 출시 예정인 새로운 전기차 관련 투자에 필요한 금액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원래 있던 직원 대상 할인 행사를 조금 강화한 것으로 지난 1월까지 생산한 차량이 대상"이라며 "지난해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이후 재고 차량을 직원 복지 강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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