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中, 경기 부양책 기대…원‧달러 환율 하락 국면 접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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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中, 경기 부양책 기대…원‧달러 환율 하락 국면 접어들 듯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2.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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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경기 우려 둔화...'원화 강세'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계감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중국 경기 부양책, 미‧중 무역협상 등 원화 가치 상승 시점을 앞당기는 요소에 주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점차 바이러스 확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186.5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로 1172원~1185원을 제시했다.

◆ 신종 코로나 경계감 지속...낙폭 제한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1195.00원에 마감, 1200원 직전에서 하락 전환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 전 수준 만큼 상승폭을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에서 확진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신흥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던 만큼 한국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도 확대됐다. 위안화는 물론 위안화와 연동된 흐름을 보이는 원화 가치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소병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으나 위안‧달러는 신종 코로나 확산 후 약세폭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점도 위안화 하락세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 되면서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0시(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4546명, 사망자는 7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399명, 86명이 늘었다.

◆ 중국 유동성 공급 정책…경기 부양 기대

원‧달러 환율이 신종 코로나 확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면 무엇보다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 백신 개발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질 경우 다시 한 번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는 가운데 발표될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신흥국 통화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의 신흥국 경기 우려를 잠재울 수 있어서다.

이미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본격화한 지난달 춘절(春節·중국의 설) 이후 중국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기조로 선회한 바 있다. 이달 중 추가적으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및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RRR) 인하할 경우 시장은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 신흥국 경기 불확실성을 해소할 전망이다. 더불어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빨라지게 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빠른 정책 대응이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는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와 중국의 경기 부양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 완화 전망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75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절반으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물가 상승세와 신종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내수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관련 정책이 추가적으로 나올 경우 중국 경기는 물론 미‧중 무역분쟁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봉합 쪽으로 기울면서 글로벌 교역 환경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위안화 가치 안정이 기대되고 원화 역시 강세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라는 일시적 요인에 의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만큼 지나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한다면 1150원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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