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태양광업체 1조원 규모 ‘사기극’···‘투자귀재’ 워런 버핏도 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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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태양광업체 1조원 규모 ‘사기극’···‘투자귀재’ 워런 버핏도 속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1.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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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솔라의 공동창업주 제프 칼포프와 아내 폴레트 칼포프가 자동차경주 이벤트에서 트로피를 수여했다. 사진=블룸버그
DC솔라의 공동창업주 제프 칼포프와 아내 폴레트 칼포프가 자동차경주 이벤트에서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태양광 회사가 10억달러(약 1조1680억원) 규모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적발됐다. 이번 사기업체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도 투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수사당국은 DC솔라의 공동창업주 제프 칼포프와 아내 폴레트 칼포프를 사기와 돈세탁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스포츠 경기와 음악 축제 현장 등에서 쓰이는 이동식 태양열 발전기를 만드는 DC솔라는 신재생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면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제도를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DC솔라는 이동식 태양열 발전기 1만 7000여대를 만들어 임대사업을 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였지만 실제 사용하는 발전기는 소수에 그친데다 돌려막기식으로 투자금을 운용해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피해 업체들은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 은행지주회사인 이스트웨스트뱅코프와 밸리내셔널뱅코프 등 12곳으로 10억달러(약 1조1680억원) 규모에 달한다. 피해 기업중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도 3억 4000만 달러(약 3971억원)를 투자했다.

칼포프 부부는 한때 벤틀리 등 고급 승용차를 150대 넘게 보유하는 등 부유하게 지냈으며 휴양지로 유명한 네바다주 타호 호수, 라스베이거스, 카리브해 등지에 부동산을 소유했다.

올해 초 칼포프 부부가 가진 자동차 148대가 경매에 넘어간 가운데 2018년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유명 배우 버트 레이놀즈가 몰았던 1978년형 '폰티액 파이어버드 트랜스 앰'도 포함됐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의 조세범죄수사를 담당하는 카림 카터 특별수사관은 "외형적으로는 정당하게 성공한 회사로 보였지만 실상은 9억 달러가 넘는 세제혜택을 노린 돌려막기식 사기"라고 설명했다.

카르포프 측 변호인은 DC솔라가 합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부담을 느낀 칼포프가 불법적인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DC솔라는 지난해 2월 파산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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