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LG 젊은 피 대거 발탁한 이유는...'디지털 전환' 가속도
상태바
구광모 회장, LG 젊은 피 대거 발탁한 이유는...'디지털 전환' 가속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28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LG그룹이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LG를 비롯한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 2020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특징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디지털전환)’에 방점을 찍고, 50대 젊은 CEO(최고경영자)를 발탁했다는 점이다.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관심이 집중됐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스스로 용퇴하고, ‘전략가’ 권봉석 사장에서 CEO 바통을 넘겼다. 이로써 지난해 6월 구 대표 체제 출범 이후 1년반 동안 LG그룹을 이끌어 온 부회장단 6명 중 총 3명이 교체됐다.

2020년 LG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구광모 회장은 차세대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사진= 연합뉴스
2020년 LG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구광모 회장은 차세대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사진= 연합뉴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고문으로 물러나

지주사 ㈜LG를 포함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 교체에 이어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추가 교체, 인사 쇄신를 이어간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관성을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인사다. 글로벌 시장환경에서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고 있는 만큼, 변화를 꿰뚫어보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하겠다는 구 회장의 소신이 이번 인사에 강하게 반영됐다. 전략 및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선임한 것이 방증이다. 

눈에 띄는 점은 LG그룹 CEO급이 젊어졌다는 것이다. 기존 주요 경영진 대부분은 60대였다. 대표적으로 조성진(63) LG전자 부회장, 정도현(62)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민경집(61) LG하우시스 대표, 손옥동(61) LG화학 사장 등이다.

이들의 자리는 권봉석(56) LG전자 사장, 배두용(53) LG전자 신임 CFO, 노국래(55)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 강계웅(56) LG하우시스 신임 CEO 등이 채웠다.

이밖에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62)과 조준호(60) LG인화원장의 후임자도 모두 50대 인사로 채워졌다.

◆30대· 여성 임원들 발탁...'젊고 빠른 LG'를 만난다

30대와 여성 임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LG생활건강 신규 임원인 심미진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상무)과 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장(상무)은 각각 1985년, 1981년생이다. 김수연 LG전자 수석전문위원(39)도 30대 임원 반열에 올랐다.

30대 임원 수가 늘면서 신규 임원 중 45세 이하 비율이 19.8%로 지난해(15.6%)보다 높아졌다.

LG그룹은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루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8년 생으로 올해 41살인 구광모 회장은, LG그룹의 고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모습이다. 빠른 환경 변화에 맞춰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실천할 임무를 젊은피들에게 맡기려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