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용퇴' LG전자, 새 사령탑에 권봉석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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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용퇴' LG전자, 새 사령탑에 권봉석 선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28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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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CEO, '전략가' 권봉석 사장 선임
조성진 부회장 "모든 것을 LG전자와 함께 했다"
5개 사업본부 체제 유지
2020 인사, 철저한 성과주의 기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왼쪽)과 새 CEO에 선임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왼쪽)과 새 CEO에 선임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대한민국 가전 업계 ‘신화’로 평가받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CEO(최고경영자)를 내려놓고 고문으로 물러난다. 바통은 ‘전략가’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이어받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역량 집중을 위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산업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했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 승진자는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30명 등 총 49명으로 지난해(56명)보다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영원한 LG맨’ 조성진, 아름다운 퇴장…“후회·부끄러움 없다”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조성진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그는 대한민국 가전을 세계 최정상에 올려놓은 인물로 업계에서는 ‘가전신화(家電神話)’로 평가받는다. 고졸 출신으로 지난 1976년 9월에 입사해 LG전자에서 만 43년 2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낸 ‘LG맨’다.

조 부회장의 또 다른 별칭은 ‘세탁기 박사’다. 입사할 당시 보급률이 0.1%에 불과했지만,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에 매진하며 대중화를 이뤄냈다. 2012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을 맡았고, LG전자에 1등 DNA를 심는 등 체질을 개선했다.

실제 조 부회장은 2016년 말 CEO에 선임돼 LG브랜드를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고, 올해 상반기 기준 LG전자는 생활가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최대 가전 업체인 미국 월풀을 앞섰다.
 
아울러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와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적 수익구조 등을 기반으로 LG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

조 부회장은 “한 회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다닌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은퇴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안정된 수익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길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더 튼튼하고 안정된 회사, 미래가 좀 더 담보된 회사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LG전자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새 CEO인 권봉석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그간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권봉석 신임 CEO, 사업전반 두루 경험…‘디지털 전환’ 적임자

권봉석 신임 CEO는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하고 현장 감각까지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2007년 부장 직급으로는 이례적으로 신설 부서인 모니터사업부의 수장을 맡아 세계 최소 두께의 LCD 모니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출시, 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았다. 2015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아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 TV사업의 체질과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무엇보다 구광모 회장이 관심 사업이자 그룹의 미래경영 핵심인 빅데이터, AI(인공지능), 연결, 콘텐츠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추고 있어 내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최적임자라고 평가한다.

◆젊은 인재 과감한 발탁

이와 함께 LG전자는 미래준비를 위해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60년대생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

김경호 BS유럽사업담당과 송승걸 아시아지역대표, 윤경석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이재성 중아지역대표, 정대화 생산기술원 전지장비기술센터장 등은 담당 업무에서 수익성 극대화와 체계적인 사업 인프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권 사장이 동시에 맡고 있던 HE사업본부장(TV 담당)과 MC사업본부장(스마트폰 담당)에는 각각 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과 이연모 MC단말사업부장(전무)이 승진 발탁됐다.

뿐만 아니라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디자인을 선보이며 빌트인 사업 확장에 기여한 디자인경영센터의 김수연 책임(여성, 39세)은 수석전문위원(상무급)으로 승진했다.

◆조직개편, ‘디지털 전환’ 드라이브

LG전자는 ‘디지털 전환’을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우선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을 신설했다. 신사업 추진과 전략 기능을 통합해 전사 미래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수장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조주완 부사장이 맡는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본부 중심의 빠르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소재·생산기술원은 공법·장비와 요소기술, 제조혁신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소재기술원은 CTO부문으로 이관한다.

CTO부문은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한다.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 SW사업화PMO를 둔다. 미래기술센터장은 CTO 박일평 사장이 겸임한다.

여기에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 클라우드센터를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y)센터’로 재편한다. 생활가전 사업과 밀접한 기반기술연구소, 차세대공조연구소, 전력전자연구소 등을 H&A사업본부로 이관한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본부는 미래준비 역량 및 융복합 기술개발 강화를 위해 ‘H&A연구센터’를 신설한다. 산하에는 어플라이언스연구소와 에어솔루션연구소, 제어연구소를 운영한다.

융복합사업개발부문과 뉴비즈니스센터는 폐지된다. 산하의 신사업개발과 R&D 기능은 CSO부문, CTO부문 등으로 이관한다. 

◆5개 사업본부 체제 유지, B2B 신규 사업기회 확대 

LG전자는 5개 사업본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TV사업운영센터를 폐지하고, TV해외영업그룹을 신설해 정체된 TV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미래사업과 관련한 컨텐츠·서비스, 홈뷰티는 조직을 확대한다. 한국영업본부가 맡아온 중국 내 판매, 영업, 마케팅은 중국법인으로 이관한다.

사업본부와 밀접한 선행 R&D, 생산, 구매, 디자인, 경영지원 등의 기능을 사업본부로 이관해 본부 단위의 독자적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한다.

B2B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사업조직을 확대 운영한다. HE사업본부 산하의 IT사업부, 소재·생산기술원 산하의 CEM사업부, 솔라연구소 등을 BS사업본부로 이관한다.

이밖에 LG전자는 CFO(최고재무책임자)에 세무통상그룹장 배두용 부사장을 선임했다. 신임 CHO(최고인사책임자)는 VS사업본부 HR담당 김원범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는다.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LG사이언스파크 Digital Transformation담당 이삼수 전무가 맡는다.

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사업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며 “미래준비를 위해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LG전자 임원 승진 명단

◇부사장 승진(6명)

▲김경호(金璟昊) BS유럽사업담당 ▲송승걸(宋承傑) 아시아지역대표 ▲윤경석(尹勁石)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이연모(李沇模) MC사업본부장 ▲이재성(李載星) 중아지역대표 ▲정대화(鄭大和) 생산기술원 전지장비기술센터장

◇전무 승진(13명)

▲김병열(金炳悅) 생산기술원 제조혁신센터장 ▲김상용(金相龍) 어플라이언스북미영업담당 ▲김영락(金英珞) 인도법인장 ▲김영수(金映秀)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선행기술3팀장 ▲김원범(金源範) CHO ▲김일주(金一柱) 브랜드매니지먼트담당 ▲김준선(金俊善) VS구매담당 ▲백기문(白基文) ID사업부장 ▲윤대식(尹大植) 홍보/대외협력그룹 대외협력담당 ▲이상우(李相遇) HE경영전략담당 겸)HE컨텐츠서비스사업담당 ▲이현욱(李鉉旭) 빌트인/쿠킹사업담당 ▲장익환(蔣益煥) BS본부 IT사업부장 ▲허재철(許在喆) 한국B2B그룹장

◇상무 승진(30명)

▲강석판(姜錫判) TV화질/음질개발실장 ▲김동원(金東源) H&A기반기술연구소장 ▲김수연(金琇娟) H&A디자인(연) 빌트인/쿠킹Task리더 ▲김승종(金承鐘) VS본부 Head Unit개발리더 ▲김용석(金容奭) MC경영전략담당 ▲김용진(金龍珍) 생산기술원 제조지능화담당 ▲김재일(金在一) 냉장고T/Freezer사업실장 ▲김혁기(金爀基) BS본부 IT해외영업담당 ▲노도엽(盧度燁) H&A본부 HR담당 ▲민동선(閔東善) 북미ID/에너지담당 ▲반병선(潘柄善) 유럽기획관리담당 ▲백찬(白鑽) 베트남스마트생산담당 ▲백태권(白泰權) 마그렙법인장 ▲서영무(徐永武) 생산기술원 전자생산기술담당 ▲손대기(孫大基) 한국HE마케팅담당 ▲신효식(辛孝植) BS본부 PC개발실장 ▲유재섭(兪在燮) 미국서비스법인장 ▲윤영우(尹寧佑) CTO C&M표준(연) 5G무선통신표준Task리더 ▲이춘택(李春宅) 에어솔루션생산담당 ▲이현진(李鉉眞) 노이다생산법인장 ▲임명준(林明俊) 한국영업본부 B2C그룹 온라인가전유통담당 ▲임효준(林孝俊) CTO SW플랫폼(연) Lightweight플랫폼Task리더 ▲장석진(張晳軫) CTO A&B센터 스마트모빌리티연구소장 ▲장차규(張且圭) 어플라이언스 북미빌더영업담당 ▲정재웅(鄭在雄) MC품질경영담당 ▲지형섭(池炯燮) 인도법인 산하 ▲최윤호(崔允浩) CTO 소재기술센터 마이크로LED Task리더 ▲황규선(黃圭善) BS본부 기획관리담당 ▲황용순(黃勇淳) 프랑스법인장 ▲황종하(黃鍾夏) H&A스마트홈케어사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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