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영화 'JSA'의 갈대밭 거닐고 철새도 보러 '서천'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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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영화 'JSA'의 갈대밭 거닐고 철새도 보러 '서천'으로 가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11.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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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 휴식지 금강호 일원에서 ‘2019 서천철새여행’ 펼쳐져
'바다-질문-공간'이 만나는 곳,'서천국립해양생물자원관'
1500년 이어온 한산모시와 한산소곡주의 멋과 맛을 느끼기
연합뉴스
서천으로 모여든 겨울 철새들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충청남도에서 두번째로 작은 아담한 고장 서천은 동쪽으로 부여시, 서쪽으로는 황해바다, 남쪽으로는 금강을 경계로 전라북도 군산시와 접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보령시와 접하고 있는 조용한 고장이다.

우리나라 경지 면적이 국토의 20%에 불과하지만, 서천군은 총면적 37%가 농경지로 전국평균치의 2배나 많은 곡창지대다. 한 때 한산군으로 불리기도 했던 서천군은 예로부터 한산 세모시로 유명했던 곳으로 지금도 모시의 고장으로 그명맥을 이어오고있다. 

2019 서천철새여행 공식 포스터. 사진=서천군청
2019 서천철새여행 공식 포스터. 사진=서천군청

◆'철새 어디까지 알고 있니?'...'2019 서천철새여행'

오는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새 휴식처'로 알려진 금강호 일원에서 ‘2019 서천철새여행’이 개최된다.

서천군은 금강하구의 지속 가능한 보전과 이용을 위해, 서해안을 중심으로 펼쳐진 갯벌, 금강과 유부도, 철새와 해저생물에 대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환경 친화적인 생태 관광을 홍보한다는 차원에서 ‘철새들의 천국, 서천’이란 슬로건 아래 펼쳐진다.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일원에서 철새와 해저생물에 대한 다채로운 체험 및 학습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특히, 서천철새여행을 두배로 즐길 수 있는 버드 투어 프로그램은 ‘철새 어디까지 알고 있니?’, ‘철새탈출 NO PLASTIC’, ‘바이칼에서 금강까지 철새여행’, ‘억새소리를 타고 온 산새, 숲새, 물새소리’를 스탬프 투어로 연결해 관광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구성했다.

겨울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철새생태공원과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사진=한국관광공사
겨울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철새생태공원과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밖에도 피아니스트 조영웅과 함께 하는 ‘88개의 선율과 함께 떠나는 철새여행’, 볍씨를 기부하고 기념품을 받는 ‘볍씨는 사랑을 싣고’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3일간의 축제 후 11월 30일부터 12월 25일까지 금강하구를 중심으로 펼쳐진 생태관광 자원을 활용한 철새탐조 시티투어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금강하구의 지속 가능한 보전을 위해 내실 있는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서천군청 홈페이지(http://www.seoche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장산로 916.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바다-질문-공간'이 만나다...'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해양 생물자원을 수집해 보존•관리, 연구, 전시하, 교육하는 업무를 하는 공간이다. 그 중 일반 관람객에게 오픈된 전시 공간이 '씨큐리움'이다.

'씨큐리움'은 바다(Sea)와 질문(Question), 공간(Rium)의 합성어로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가는 전시•교육 공간'이라는 의미. 씨큐리움에는 7천점이 넘는 해양 생물 표본이 보존돼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유리로 만든 타워형 '씨드 뱅크'(Seed Bank)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 표본 5000여 점을 쌓아 올린 것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상징물이다.

타워형 씨드뱅크.사진=한국관광공사
국립해양생물박물관내에 타워형 씨드뱅크. 사진=한국관광공사

'씨드 뱅크' 앞 안내 데스크에서 30분마다 전시 해설이 출발한다. 전문 해설사와 동행해 씨큐리움의 전시물을 좀 더 자세히,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다양한 해양 생물 표본으로 가득한 '해양 생물의 다양성' 전시.

'지구 생물의 80%는 바다에 산다. 우리는 오직 1%만 알고 있다'고 쓰인 글귀는 해양생물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일깨운다. 해조류와 플랑크톤에서 바다의 포유류까지 골고루 전시돼 있으며 포유류 코너에는 상어, 가오리 등과 함께 까치상어의 출산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표본도 있다.

해양생물의 다양성 전시.사진=한국관광공사
해양생물의 다양성 전시.사진=한국관광공사

 

2층에선 범고래 공격으로 어미와 헤어진 새끼 혹등고래의 모험을 다룬 영상물을 상영하며, 3층에는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생명체인 고래의 뼈가 전시돼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020년 10월18일까지 '바다 탐험대 옥토넛-구석구석 바다 탐험' 전이 열린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홈페이지 (http://www.mabik.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101번길 75.

모시로 만든 시대별 의류 전시.사진=한국관광공사
모시로 만든 시대별 의류 전시.사진=한국관광공사

백제의 멋과 맛...서천 한산모시 & 한산소곡주

충남 서천을 대표하는 특산물은 ‘모시’와 ‘소곡주’. 둘의 역사는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름 옷감인 한산모시는 백제시대 때 한 노인의 현몽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 뒤 1500년을 이어오고 있다. 모시풀이 처음 발견된 곳은 한산모시관이 자리한 건지산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산모시관은 한산모시 전시관, 시연공방, 토속관, 모시매기공방, 전통농기구전시장, 한산모시홍보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산모시 전시관에서는 모시의 역사와 쓰임새, 종류는 물론 한산모시 제작과정을 꼼꼼히 살필 수 있다.

특히 모시풀이 모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실제로 재현하여 한 벌의 모시옷이 만들어지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이 가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장인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의 모시날기 시연을 직접 볼 수 있는 시연공방도 놓칠 수 없다. 

방연옥 장인의 모시날기 시연
방연옥 장인의 모시날기 시연. 사진=한국관광공사

한산모시관 맞은편의 한산모시공예마을은 한산모시 체험을 위해 조성됐다. 한산모시가 제작되는 전 과정을 체험하는 한산모시 체험에서부터 미니베틀 체험, 천연염색 체험, 전통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인 한산 소곡주는 우리 술 가운데 가장 오래된 술로 전해내려왔다.

1500년 전 백제가 망한 뒤 백성들이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빚어 마셨다고 한다. 술 빛은 엷은 담황색을 띠며 은은한 향과 혀끝에 감도는 맛이 뛰어나다고 알려져있다. 과거 보러 한양 가던 선비가 주막에서 맛본 소곡주에 반해 과거도 보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한산 소곡주는 김, 전어, 박대, 자하젓과 함께 서천 특미 5선 가운데 하나다.

 

한산 소곡주 축제에 소개된 소곡주들. 사진=한국관광공사
한산 소곡주 축제에 소개된 소곡주들. 사진=한국관광공사

'한산소곡주갤러리'는 한산소곡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곳. 한산면에 소재한 70여 개 양조장에서 생산한 한산소곡주를 전시•판매할 뿐 아니라 이들 양조장에서 제작한 소곡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선비복을 입고 간단한 안주를 곁들여 3종의 소곡주를 맛보는 향음체험은 1인당 1만 원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최대 16인까지 가능하다.  

또한 '한산소곡주체험장'은 나만의 한산소곡주를 만들어볼 수 있는 장소다. 한산소곡주는 알코올 도수에 따라 청주와 화주로 구분하는데, 체험장에서는 알코올 도수 16도 내외의 청주를 만든다. 한산소곡주 만들기 체험은 미리 준비한 밑술에 지에밥과 누룩을 잘 섞어 얼마나 잘 치대느냐에 따라 술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소곡주를 빚으면서 전해 듣는 소곡주의 유래와 소곡주에 잘 어울리는 안주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한산소곡주 빚기 체험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10인 이상일 경우 일요일과 평일에도 체험을 신청할 수 있다. 
 

체험비용은 1인 3만 원(5ℓ), 4인 10만 원(20ℓ)으로 빚은 술은 숙성실에서 100일간 숙성 후 집으로 보내준다.

◇한산 모시관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충절로 1089.
연중무휴.홈페이지 www.seocheon.go.kr/mosi.do

◇한산소곡주 갤러리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충절로1173번길 21-1.
연중무휴. 홈페이지 http://sogokju.1500hansan.com/main/index.php

◇한산소곡주체험장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충절로1173번길 8.
연중무휴. 홈페이지 
http://sogokju.1500hansan.com/main/index.php

갈대밭
대한민국 7대 갈대밭에 선정된 신성리 갈대밭.사진=한국관광공사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 '신성리 갈대밭'

신성리 갈대밭은 서천군과 군산시의 경계에 흐르는 금강 옆에 자리한, 너비 200m, 길이 1.5km에 달하는 드넓은 갈대밭이다.

서천은 갈대숲이 많은 고장이다. 주로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갈대의 특성 때문에 200리 서천 해안을 따라 어촌과 갯마을 구석 구석, 갈대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촤근들어 갈대숲의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분만 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한다.

공원내 자리한 신성리 갈대농경문화체험관에는 지역 공예품 전시실, 휴게실 등 편의시설, 지역 특산품 판매장을 갖췄다. 체험관 2층 전망대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갈대밭 전경을 볼 수 있는데  금강하굿둑 못지 않게 겨울이면 고니, 청둥오리 등 40여 종의 철새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신성리 갈대밭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신성리 갈대밭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또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TV드라마 '추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공원 입구에 관련 포스터 조형물을 배치해 소소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갈대밭 산책로에는 박두진, 김소월, 박목월 등 시인의 작품들을 곳곳에 마련하여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신성리 갈대밭'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갈대 7선’으로 꼽힌 바 있다. 최근엔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으로 또한 전국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신성로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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