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경기 낙관‧기준금리 동결 시사…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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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경기 낙관‧기준금리 동결 시사…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14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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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FOMC 의견 유지…금융시장 단기 영향 미미
“韓 시장금리 상승세 과도…연말연초 해소 과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경기에 대한 변함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사한 바와 같이 당분간 ‘보험성 금리 인하’ 효과를 관찰하면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역시 이같은 의견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점차 시장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기와 관련 “강한 위치에 있다”며 “11년째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기업투자가 위축됐으나 개인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며 “지속적인 경기 확장세와 강한 노동시장, 연준의 목표치인 2% 부근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FOMC 당시 성명서‧기자회견 내용을 반복한 셈이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지난달 FOMC 때처럼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드러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위한 ‘적절한 행동(act as appropriate)’이라는 문구를 삭제, ‘보험성 금리 인하’의 종료를 알린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의회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준이 올 들어 단행한 세 번의 금리 인하 효과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또 “통화정책에서 미리 설정된 경로는 없다”면서도 “연준의 전망과 현재 확인되는 정보가 일치한다면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고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요구한 데에 대해선 “현재 성장 환경을 볼 때 마이너스 금리는 적당하지 않다”며 “정책을 결정할 때 정치적 요인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그간 시장금리에 연준의 판단이 충분히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변동성을 일으킬 만한 요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미미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전일 1.9% 수준에서 1.8%대로 낮아졌다.

국내 금융시장에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FOMC 이후 시장금리에 이미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과 관련 “지난달 FOMC에서 밝힌 경기 인식과 통화정책 방향성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라며 “선반영된 내용인 만큼 시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조절하는 정도에서 판단을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뿐 아니라 수급 상황 영향으로 4분기 들어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바 있다. 다음달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과 내년 60조원 규모 적자 국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데다 금융투자사의 이익 실현 물량이 나온 탓이다. 연내 금리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혹은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 수준의 시장금리는 적정 수준보다 높다고 판단한다”며 “시장금리가 상승한 건 펀더멘털보다는 추가 통화정책 공백에 따른 불안심리와 연간 채권시장으로의 포지션 쏠림 해소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하이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또한 “현재 시장금리 상승폭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보면 반도체 외 부분에서 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물가 수준도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화정책 또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수급 요인이 안정되면 시장금리는 내려갈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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