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대표,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 분할…실적개선 묘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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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대표,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 분할…실적개선 묘수될까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0.1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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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실적 악화에 부채비율 늘고 현금 줄어
업계, 해태제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성공 가능성 회의적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사진제공=크라운-해태제과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사위 신정훈 대표가 해태제과식품(해태제과)의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부문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아이스크림 부문을 100% 신설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설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은 비상장 법인으로 설립하고, 분할 기일은 2내년 1월이다.

◆해태제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도전

해태제과의 이번 물적 분할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제과업계는 롯데제과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잃고 부진한 실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 업계 2위 해태제과는 올 2분기 매출액(1861억원)과 영업이익(8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20.8%씩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46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25.7%나 쪼그라들었다.

실적이 줄어들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해태제과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93.4%로 전년 176.5%에서 16.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 작년 반기 105억원에서 올해 133원으로 21.2% 감소했다.

윤 회장의 장남 윤석빈 대표가 이끄는 크라운제과 역시 올 2분기 매출액(945억원)과 영업이익(6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7.5%씩 줄었다.

반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시장조사기관 닐슨 조사)은 2015년 1710억원에서 2017년 1760억원으로 소폭 성장했다. 최근 헤일로탑, 벤앤제리스 등 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이 국내에 진출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오른쪽)와 다니엘라 파씨(Daniela Fassi) 이탈리아 빨라쪼 대표가 ‘빨라쪼 인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태제과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오른쪽)와 다니엘라 파씨(Daniela Fassi) 이탈리아 빨라쪼 대표가 ‘빨라쪼 인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용을 하고 있다. 사진=해태제과

◆신정훈, '빨라쪼'인수 실패 만회할까

문제는 해태제과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미 100% 자회사로 운영 중인 이탈리아 젤라또 브랜드 ‘빨라쪼’가 사실상 실패해 업계 안팎에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빨라쪼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주인공 오드리 햅번이 스페인 광장을 걸으면서 먹던 아이스크림이다. 해태제과는 2008년 61억원을 투자해 빨라쪼 한국법인을 인수했지만 10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빨라쪼’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 50여개 점포 중 수익성이 낮은 곳을 정리했다. 또한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 ‘지파시(G·FASSI)’를 론칭해 8개 점포를 운영했다.

하지만 ‘빨라쪼’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억원에서 올 상반기 5억원으로 늘었고,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줄어든 22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재무구조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그간 사업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물적 분할을 통해 투자유치와 내실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정상화해 독립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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