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태화강 굽이치는 울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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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태화강 굽이치는 울산으로 가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8.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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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물총싸움으로 더위를 날리는 '워터버블 페스티벌'
되살아난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힐링의 시간을
바다와 암석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대왕암공원
사라진 고래를 찾아 장승포고래문화마을로 가자
십리대길 은하수
십리대숲 은하수길.사진=한국관광공사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1962년 울산광역시 남구 매암동에 울산공업센터가 들어선 후 우리 나라 중추 산업의 근거지였던 울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산업 단지가 들어서면서 2007년까지만 해도 부자 도시의 대명사였던 울산.

그러나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사태 이후 조선업계의 수주감소로 일감은 줄어들고 조선소 마다 대량 해고가 이어졌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울산은 한국 소득 1위 도시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른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다른 도시가 저출산, 고령화를 고민할 때도 인구가 증가하던 울산이었지만 2016년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후 20대 인구의 유출은 심각한 상태. 제조업 중심의 도시라는 명성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이제 울산은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울산시는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석유 화학 자동차•조선업 중심의 산업 관광, 영남 알프스로 대표되는 산악 관광, 대한민국 대표 생태 하천으로 자리 잡은 태화강 주변의 생태 관광, 대곡천 암각화군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문화 관광, 대왕암과 간절곶을 포함한 해안 관광에 이르기까지 5개 분야 관광 자원을 충분히 활용, 복합 테마 관광 도시로 변신하기 위해 지자체와 울산 시민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사진=울산시 동구청
울산 워터버블 페스티벌.사진=울산시 동구청

 

◆신나는 물총싸움으로 무더위 날려보자...울산 워터버블페스티벌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2019 울산 워터버블 페스티벌'이 8월 17일 울산광역시 중구 성남 둔치 공영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울산의 대표 도심 축제로  매년 인기를 끌고있는 워터버블페스티벌은 물총과 버블을 활용해 남녀노소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축제 장소로 조성된 가로, 세로 10m 크기 대형 '워터존'에서 참가자들은 구역별로 팀을 나눠 물총놀이와 물풍선 던지기를 한다. 유아와 성인용 '슬라이드존'도 설치되며 특히 유아용 풀장을 배치해 아이들이 맘놓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진행한다. 그 밖에 얼음에 발을 담그고 버티는 '추위 참기 대회', '물풍선 바구니로 받기' 등 신나는 게임도 진행될 예정.

 

사진=연합
2018 워터버블 축제 모습.사진=연합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8월 17일까지 '젊음의거리' 내 상가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한 참가자에겐 물총을 무료로 대여하고, 체험부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전요원과 전문 경호원 등을 행사장 구역마다 충분히 배치하여 사고를 예방할 것이라고.

박태완 울산광역시 중구청장은 이번 축제가 "무더위도 날리고, 지역 경제 침체로 어려운 원도심 상권에도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십리대숲.사진=한국관광공사
태화강 십리대숲.사진=한국관광공사

 

울산의 허파, 태화강 십리대숲


태화강은 공업도시 울산을 가로지르는 젖줄이다. 산업화가 시급하던 시절, 환경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태화강의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이 6급수까지 떨어져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리기도 했던 태화강.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선언’과 함께 태화강 살리기가 시작되었고,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공장 폐수가 흐르던 태화강은 상류 1급수, 하류 2급수의 수질을 자랑하며 1급수에만 산다는 은어가 사는 곳이 됐다. 
십리대숲은 태화강 대공원 내에 있다. 태화강변을 따라 4km에 걸쳐 늘어선 십리대숲은 일제시대 잦은 홍수 범람으로 농경지 피해가 커지자 주민들이 홍수 방지용으로 대나무를 심었던 것이 그 유래.  70만 그루의 울창한 대숲 안으로 들어서면 하늘도 보이지 않을 만큼 초록 세상이다.

특히 죽림욕은 음이온을 온몸으로 마시는 것으로 태화강 십리대숲에는 공기 1cc에 무려 1500개가 넘는 음이온이 들어 있다고 한다. 대나무 사이로 난 길을 가만히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맑아지며 대숲 가운데에서 댓잎 사이로 부는 바람을 느낀다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태화강 나룻배.사진=한국관광공사
태화강 나룻배.사진=한국관광공사

 

만회정(亭)에 올라 태화강을 굽어보거나 나룻배를 타고 태화강을 건너 십리대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라가보는 것도 추천. 만회정은 1800년대에 소실된 것을 2011년에 다시 복원하여 시민에게 개방했다. 

근대화와 함께 사라진 나루를 재현한 남산 나루에서는 다리가 없던 시절 강을 건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나룻배를 탈 수 있는 곳.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30분 간격으로 운행. 요금 천원.

밤이면 십리대숲에 조명이 켜져 오색 은하수가 펼쳐진다. 연인들에겐 이미 꼭 들러야 하는 코스로 유명하다. 대나무 숲이 흔들리면서 별이 쏟아져 내린다. 은하수길의 아름다운 풍경은 일몰부터 밤 10시까지 볼 수 있다.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 문무대왕비의 혼이 서린 곳...대왕암공원
국토 동남단에서 동해 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에 위치한 대왕암공원.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 왕비가 죽은 후 문무대왕을 따라 해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이곳 바위섬에 묻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
공원입구에서 등대까지 송림에는 수령 100년이 넘은 1만5000그루의 소나무가 늘어서 있다. 바닷바람과 솔바람을 만끽 할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송림을 벗어나면 해안절벽 아래로 다양한 크기의 육중한 바위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대왕암 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할미바위, 거북바위, 탕건바위 등 신기한 바위들을 구경하다 보면 산책로 끝에 대왕암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해변의 오른편으로는 500m 가량의 몽돌밭이 펼쳐져 바위 해안의 멋스러움을 더해 준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 계단길로 내려가면 바로 일산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최근엔 오토캠핑장으로도 유명해졌다. 캠핑장이 바닷가 바로 앞에 있어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청할 수 있고 특히 새해 첫 날 일출과 일몰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숨겨진 명소라고.
대왕암공원 캠핑장은 2016년 12월에 1만3천㎡ 규모로 조성돼으며 인터넷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예약은 대왕암 캠핑장 홈페이지 (https://daewangam.donggu.ulsan.kr/camping/main.do)를 참고할 것.
울산광역시 동구 등대로 95.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울산 간절곶

먼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바다에서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간절 곶'. '간절'은 대나무로 된 긴 장대인 간짓대를 뜻하고 '곶'은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뾰족한 모양의 땅을 일컫는 말.

1999년 해맞이 행사 당시 간절곶 명명선언식을 가진 이후 간절곶으로 불리워지고 있으며 동해안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일만의 호미곶 보다 1분, 정동진보다 5분 일찍 해가 뜬다고.

 

사진=울산시청
간절곶, 소망우체통,등대 전경.사진=울산시청

 

간절곶 등대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소망우체통이 있어 엽서를 넣으면 실제로 전국으로 배달된다. 소망우체통에 넣는 엽서는 인근 울주군 특산품판매장에서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간절곶 등대는 1920년 3월에 점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통형의 등대 안에 나선형 계단이 있으며 창으로 바라보는 바다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1길 39-2'

 

사진
장생포고래문화마을.사진=대한민국구석구석

 

고래가 살았던 그 곳...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울산은 오래전부터 고래가 출현한 곳으로 고래는 어부들의 가장 큰 소득원이었던 고장이다.

고래잡이가 허용되던 시절에는 장생포구를 중심으로 포경이 활발했으나 1986년 전세계적으로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장생포 마을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옛 장생포 마을을 재현한 곳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이다. 거대한 고래를 형상화한 매표소를 지나면 고래기름 착유장, 고래 해체장, 선장과 선원의 집 등이 이어진다.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의 고래 해체장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의 고래 해체장.사진=한국관광공사

고래 포경이 성업하던 1960~70년대의 장생포의 모습을 복원한 곳으로 2015년 조성됐다고.

1946년 개교한 장생포초등학교는 옛날 교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한때 학생이 2천여명이었으나, 지금은 수십 명에 불과하다고.  마을 위 5D 입체상영관에서는 실감 나는 고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그외에도 고래광장, 선사시대 고래마당, 고래조각정원, 수생 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와 이야기를 담은 공원을 둘러 볼 수 있다.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271-1
매주 월요일은 휴무.  설, 추석 당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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