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중동 유조선 공격으로 유가 급등하며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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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중동 유조선 공격으로 유가 급등하며 상승 마감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6.1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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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13일(현지시간) 중동 리스크로 에너지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13일(현지시간) 중동 리스크로 에너지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의 유조선 공격으로 인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에너지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1.94포인트(0.39%) 오른 2만6106.7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80포인트(0.41%) 오른 2891.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41포인트(0.57%) 상승한 7837.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수송 바닷길인 호르무츠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에서 노르웨이 선사의 유조선과 일본 선사의 유조선 2척이 원유를 싣고 가던 중 피격을 당했다. 공격의 배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란은 지속적으로 호르무츠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국제사회는 항해의 자유를 해치고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 비난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번 공격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지만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최근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유가하락을 막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에너지부문의 상장지수펀드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펀드’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1.2% 상승했다. 에너지관련 종목들도 전일에 비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개별종목으로 디즈니도 주목을 받았다. 모건스탠리가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기존의 135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히면서 디즈니 주가는 전날보다 4.4% 올랐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노동부는 5월 수입물가가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첫 하락이다. 이번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이어 수입물가까지 모든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미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고용지표도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000명 늘어난 2만2000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21만5000명은 상회했다. 

이달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간 담판을 통해 무역전쟁을 종결시킬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점점 미약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직까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물릴 것이라는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양국 정상간 만남은 이뤄질 수 있지만 합의점에 도달할만한 진전은 보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의 주요국 지수들도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37포인트(0.44%) 오른 1만2169.05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5포인트(0.01%) 오른 7368.57에 거래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1포인트(0.01%) 오른 5375.63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1.14달러(2.2%) 오른 52.22달러에 장을 마쳤다.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장중 한때 4%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으로 유가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르딜로는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유가가 다시 65달러 선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유조선 공격은 유가가 5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몇 주간 50~55달러 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6.90달러(0.5%) 오른 1343.7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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