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눈높이' 현대·기아차, 연일 주가 상승…美·中시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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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눈높이' 현대·기아차, 연일 주가 상승…美·中시장 기대감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4.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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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흘 연속 ↑, 기아차 52주 신고가...목표주가 상향한 곳도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차가 18일 동반 강세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현대·기아차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세다. 상반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미국 시장에서의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동차 수요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국내 자동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29%) 오른 1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다. 기아차 또한 이날 전일보다 250원(0.59%) 상승한 4만2550원에 장을 끝냈다. 주가는 장중 4만355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7거래일째 강세로 마감했다.

◆ 현대차 하반기 美 시장 신차 효과 기대

먼저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자동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차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 평균치는 23조2373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3.57%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13.05% 늘어난 7702억원으로 추정된다. 2분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21%, 6.21% 증가해 25조7528억원, 1조9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신차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동력(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7월과 9월 미국 시장에 펠리세이드와 소나타를 출시하는 데 이어 제네시스 G80·GV80를 공개하면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현대차 신차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지역에서 신차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증가→재고감소→판매인센티브 감소’라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기아차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

기아차 또한 1분기 매출 시장 예상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2% 늘어난 12조8916억원, 영업이익은 47.74% 증가한 4515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3개월전 3890억원에서 큰 폭으로 상향됐다.

앞서 기아차는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대비해 기타충당부채 9777억원을 계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2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노사합의로 통상임금 분쟁이 해소되면서 1000억원가량이 1분기에 환입된다는 분석이다.

기아차가 3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SUV 텔루라이드는 기대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텔루라이드를 공개했을 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지난달 미국 시장에 출시한 SUV 텔루라이드가 한달간 5080대 이상 팔리는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상반기 기아차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 기아차의 2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또한 매출 14조4283억원, 영업이익 50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44.52%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남정미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려면 시장에서 예상하는 이익 개선 가능성에 대한 체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만족하고 주요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인시키면서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中 자동차 수요 부양책…소비심리 회복 기대

이달 들어 현대·기아차 주가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는 지난 16일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전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또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또 유안타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이 이달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난 17일 자동차 수요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주가를 끌어올렸다.

부양책에 따르면 9개 대도시에 적용되던 번호판 제한을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50% 수준으로, 내년에는 100% 완화한다. 또 농촌지역에서 3.5톤 이하 트럭과 1.6리터(ℓ)이하 소형차를 구매할 때 구매세가 10%에서 5%로 낮아진다. 아울러 버스·물류차량·공유차량 등 도시 내 서비스 영역 차량은 교체 시 전기차로 구매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감세조치의 일환으로 제조업 분야의 부가가치세를 이달부터 16%에서 13%로 낮췄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추가 부양책으로 수요 증가가 가시화한다면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양책으로 올해 100만대 수준, 내년 200만대 수준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비심리 회복으로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국내 자동차 기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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