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낮췄다. 그러나 IMF는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내년에는 경제가 3.6%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IMF는 9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3개월전 내놨던 3.5%에서 0.2%포인트 낮췄다. IMF는 지난해 7월에는 3.9%로 전망했다가 10월에는 3.7%, 올해 1월에는 3.5%로 매번 전망치를 0.2%포인트씩 낮추고 있다. 

선진국 전망치는 지난 1월 2.0%에서 1.8%로, 미국은 2.5%에서 2.3%로, 유로존은 1.6%에서 1.3%로 낮췄다. 한국은 2.6%의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독일은 배기가스 배출 규제로 인한 자동차산업 위축으로 1.3%에서 0.8%로 0.5%포인트나 낮췄다. 브렉시트 내홍을 겪는 영국 역시 1.5%에서 1.2%로 하향조정됐다. 이 밖에 일본이 1.1%에서 1.0%로, 캐나다가 1.9%에서 1.5%로 낮아졌다. 

신흥개발도상국은 4.5%에서 4.4%로 낮췄다. 주요국으로는 브라질이 2.5%에서 2.1%로 낮아졌고, 멕시코가 2.1%에서 1.6%로 0.5%포인트 하향됐다. 반면 중국은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기존의 6.2%에서 6.3%로 높아졌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기타 고피나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성장이 가속화하는 양상이었지만, 1년 사이 많은 것이 변했다”며 “미중 무역갈등 고조, 중국의 신용경색,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거시경제적 어려움, 독일 자동차산업 위축,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긴축재정 등이 하반기 경제둔화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 갈등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고피나쓰는 “현재는 세계 경제는 민감한 순간(delicate moment)’에 놓여있다”며 주요국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부양책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하면 회복세는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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