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숨 돌리고, 자동차는 계속 헛바퀴...추경 필요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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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숨 돌리고, 자동차는 계속 헛바퀴...추경 필요성 높아져
  • 문주용 기자
  • 승인 2019.03.29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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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글로벌경제 위축 영향

[오피니언뉴스=문주용 기자] 1월 반짝하던 국내 경기가 다시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글로벌 경제의 둔화 영향이 본격화된 탓이다. 이에 따라 10조원 규모로 논의되고 있는 추가경졍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월 산업동향현황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0%, 12월 0.3% 감소했다가 올해 1월 0.9% 반등 모습을 보였으나 한달만에 다시 꺾였다. 

생산, 자동차 부진 계속...반도체는 출하 늘기 시작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2.6% 줄었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방송장비 부문이 31.8% 증가하는 `홀로 호황`을 보인 반면 제조업은 위축세를 보이던 자동차, 기타운송장비는 또다시 각각 3.2%, 8.0% 감소,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자동차는 미국, 유럽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자동차 부품의 국내수요도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 그래프 제공=통계청

반면 반도체는 가벼운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반도체는 전월대비 생산은 감소했으나 출하는 증가해 앞으로 반도체산업의 향방이 주목된다.

반도체는 생산에서 전월대비 2.0% 감소했으나 전년동월대비 5.0% 증가했다. 출하에서는 전월대비 14.2%나 늘어났다. 반도체 출하는 전월대비기준으로 지난해 12월 5.6%, 올 1월 13.2%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2월에는 14.2% 증가로 반전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생산이 전월대비 감소, 전년대비 증가로 나타나고, 출하에서는 증가세로 반전한 것에 대해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제조업 제고는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5.9% 증가했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원에 비해 2.1%p 하락한 71.2%를 기록, 지난 1월 반짝 효과가 가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정보통신이 1.1% 증가한 반면, 도소매 -2.2%, 전문·과학·기술 -4.3%등 전체로는 1.1% 감소했다.

도소매 부진은 대형마트등 종합소매업과 생활용품도매업 등에서 전월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전문·과학·기술은 경영컨설팅, 법무,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등에서 감소가 나타났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도소매는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보건·사회복지는 7.0% 금융·보험은 늘어나 보합을 기록했다.

소비, 위축은 진정된 듯...비내구재·내구재 소비 부진 여전

소비도 아직 온기가 감지되지 않았다. 소매판매에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3.3% 늘었지만, 음식료품에서는 설날연휴등의 영향으로 전월 판매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비내구재 1.8% 줄고, 신차 대기수요로 인한 대형차 판매감소로 승용차등 내구재 0.9% 판매가 줄어 소비 전체는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10.1%), 면세점(35.8%), 편의점(4.7%)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위축 경고음, 경기선행지수도 떨어져 

투자는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설비투자의 경우 10.4% 감소했다. 반도체 경기하락으로 반도체제조용 기계 수입이 급감한데 따른 영향으로 특수산업용기계등 기계류가 11.5% 줄었다. 또 선박수입이 감소하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7.1% 줄었다. 

건설기성은 공장, 창고 등 비주거용 건축 공사실적 감소의 영향으로 건축(-3.5%) 및 토목(-8.2%)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4.6% 감소했다.

또 현재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동행종합지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비농업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했으나 수입액 광공업 생산지수들이 감소, 전월대비 0.2%p 하락한 109.8을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하락한 98.7로 집계됐다. .

앞으로의 경기를 내다볼 수 있는 선행지수도 코스피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증가했으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구인구직비율 등이 감소해 종합지수는 전월대비 0.1%p 오른 113.5를, 순환변동치는 0.3%p 떨어진 98.3을 나타냈다.  

`트리플 감소` 차단해야...추경 편성 논의 가속될듯 

2월 산업활동동향이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계에서 소비와 투자 뿐 아니라 경기동향 지표까지 모두 악화될 정도로 국내 내수부진과 글로벌경제 악화 영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2013년3월(-2.1%)이후 5년11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전월보다 10.4% 감소한 설비투자 역시 2013년11월(-11.0%)이후 5년3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 역시 전월보다 0.5% 감소한 점까지 더하면 `트리플 감소`가 다시 나타난 것.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 마련과 경기 부양을 위한 수조원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식화한 상태다. 지난 2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추경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규모는 아직 말하기 어렵지만 조 단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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