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무더위 후 전력 부족으로 시름하는 북부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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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무더위 후 전력 부족으로 시름하는 북부 베트남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3.06.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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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강태윤 통신원] 무더위가 지나간 후 전력 부족으로 시름하는 북부 베트남.

지난 4~5월, 극심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하노이를 포함한 북부 베트남 지역은, 6월이 되면서 전력 부족으로 인하여 산업 및 생활에 매우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발전의 절반을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북부 베트남은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북부의 11개 수력발전소가 물 부족으로 폐쇄되어 발전량이 심각하게 감소했다.

하노이 북서쪽 옌바이(Yen Bai)성의 대규모 댐인 탁바(Thac Ba) 댐의 한계수위는 45m인데, 6월 초에 45.65m의 수위를 기록하여 터빈 3개중 2개를 정지시켰으며, 이는 5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수위가 45m 이하로 떨어지면 세번째 터빈도 정지해야 한다.

북부의 많은 기업들이 정전으로 인하여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하노이의 탕롱(Thank Long) 산업단지의 많은 근로자들은 회사로부터 일정 기간동안 정전이 예정되어 있으니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발전당국으로부터 정전에 대한 사전 통지를 받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통지 없이 정전되는 경우도 발생하다 보니 기업의 생산에 차질이 많이 발생한다.

하노의의 식품 가공업체 송푸엉(Song Phuong)의 부칵티엡(Vu Khac Tiep) 부사장은 정전이 팬데믹 이후의 회복을 모색하는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으며, 작년에 공장을 현대화하여 생산능력을 증대 시켰는데 금년에 정전으로 인하여 생산량이 40%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또 정전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남부 기업에 계약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베트남 남부 및 중부지역은 정전이 거의 없다.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의 유통 업체들도 정전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정전 시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여야 하며, 에어컨을 끄거나 쇼핑몰의 식당들은 전기오븐도 꺼야 한다.  

하노이의 심장부인 호안끼엠 호수 근방은 오후 7시 정도면 주변 조명이 꺼지며 가로등과 광고판도 꺼진다. 국영베트남전기공사(EVN)는 전기를 절약하기 위하여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 도시와 지방에 일정한 시간이 되면 조명을 끌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팜민찐 총리도 전기 절약을 생활화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하노이의 관광지역인 호안께엠 호수 근방의 조명이 꺼져 어둡다. 사진출처 : 유튜브 캡처
하노이의 관광지역인 호안께엠 호수 근방의 조명이 꺼져 어둡다. 사진출처 : 유튜브 캡처

베트남 정부는 북부지역의 전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하여 수력발전을 대체할 화력발전소의 가동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화력발전소도 매우 더웠던 날씨에 계속 발전을 가동했던 여파로 문제가 발생하여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주문량이 감소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전력부족으로 인한 기업운영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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