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넷째주] 이번 주말엔 어떤 동화책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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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넷째주] 이번 주말엔 어떤 동화책을 읽을까?
  • 강대호 북칼럼니스트
  • 승인 2018.06.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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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외 두 편의 동화책 추천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궁금한 것도 많고 고민도 많을 것이다. 우리 아이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 최근에는 그 ‘어떤’이 직업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 좋지만, 공무원도 최고지 라는 현실적 바람으로. 그런데 그 ‘어떤’이 가치로 고민하면 어떨까?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로. 그래서 오늘은 선택의 순간에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녀의 진정한 평등을 얘기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어린이의 이야기를 골라보았다.

 

▲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 비룡소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책표지부터 인상 깊다. 작은 소녀와 그보다도 작고 약해 보이는 새끼 늑대. 둘의 유대감을 잘 표현했다. 겉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표지는 더 인상 깊다. 소녀의 가족과 늑대 가족의 일상을 비교해 보여준다. 인간과 늑대, 종은 다르지만, 가족과 함께 유대감을 느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이 따뜻하다.

빨강 망토를 입은 소녀가 학교에 다녀오다 눈보라에 길을 잃었다. 늑대 가족을 따라가던 새끼 늑대도 뒤처져 무리를 놓쳤다. 그 둘은 헤매다 만나게 되고 멀리서 들려오는 늑대의 울음소리에 소녀는 새끼 늑대를 어미에게 데려다주려 함께 떠난다. 본인도 길을 잃었으면서.

눈 쌓인 숲은 낯설고 무섭지만 가까워지는 늑대의 울음에 힘을 내는 소녀. 마침내 어미 늑대를 만나 새끼 늑대를 전해주지만, 너무 멀리 와 지친 소녀. 그 곁을 늑대 가족들이 지켜준다. 소녀는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까?

자기도 길을 잃었지만, 무리에서 떨어진 새끼 늑대를 도와주는 소녀와 늑대의 교감을 그렸다. 악당과 싸워야 용감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고 양보할 줄 아는 용기가 진짜 용감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 용기가 사랑과 유대감을 끌어낸다는 교훈까지.

작가의 예쁜 그림과 이야기로 옐로스톤의 늑대에 관한 관심까지 끌어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 아빠는 페미니스트 / 봄나무

 

아빠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인 프래니 아빠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녀 혹은 젠더(Gender) 간 역할에 관한 생각을 담은 작품이다.

프래니의 아빠는 어린 시절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이 따로 있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프래니 아빠의 여동생이 남자가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해내고, 자신도 여자가 하는 일이 재미있기도 해서. 그래서 프래니 에게는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 구분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프래니는 자전거도 분해해서 조립도 하고, 낚시도 곧잘 한다. 프래니의 집은 엄마의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는 일찍 출근한다. 밖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래니 아빠가 머리도 다듬어주고 등교도 도와준다. 학교 모임도 교외 활동도 나가고.

프래니 아빠는 프래니에게 자신감을 불어준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내세우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여성 운동가의 활약을 담은 책을 읽어 주고 토론을 한다.

딸을 키우는 아빠는 물론 세상의 모든 아빠가 읽어야 할 책. 스테레오 타입으로 박혀있는 남녀 간의 역할을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인종 평등도 읽을 수 있고 책 후반에는 자랑스러운 여성의 짧은 이야기도 담았다.

 

▲ 파랑새의 노래 / 미디어 창비

 

파랑새의 노래

 

자기 목소리로 예쁜 노래를 부르고픈 파랑새의 여정을 담았다.

다른 새의 노랫소리를 부러워한 파랑새의 불만에 “오직 너만 부를 수 있는 특별한 노래”를 찾아보라는 엄마의 말에 모험을 떠난 파랑새. 다양한 곳을 다니며 모험을 하며 여러 새를 만난다.

멋진 두루미를 찾아가고 현명해 보이는 부엉이를 찾아가도 그 소리를 찾을 수 없었다. 현명한 까마귀가 이끄는 대로 저 수평선 너머 밝게 빛나는 섬으로 가보라는 충고에 도착한 곳은 바로 자기가 살던 그 섬.

엄마에게 자기의 지난 모험 얘기를 들려주는데. 그동안 만난 새들과 경험한 모험이 아름다운 노래로. 자기가 그토록 내고 싶었던 그 소리였다.

평범하지만 위대한 교훈을 담은 책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내면과 자신만의 색깔이라는. 남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쌓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을 담았다. 진짜 중요한 가치는 배운다기보다는 경험 속에 쌓인다는 교훈도.

새를 데려와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고 동양화 같기도 한 붓 터치가 아름다운 책이다. 

 

매주 강대호 북칼럼니스트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있는 동화책들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사전에 제공받은 정보에 근거하지 않음을 알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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