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타벅스에서 유기견과 함께 산책을?…'펫 프랜들리' 더북한강R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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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스타벅스에서 유기견과 함께 산책을?…'펫 프랜들리' 더북한강R점 가보니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3.29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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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펫 프랜들리 스타벅스 매장 '더북한강R점'
1층 주문 공간 없애…실·내외 '펫 전용 공간' 마련
유기동물 캠페인 전개…매장서 산책봉사·입양상담까지
더북한강R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반려동물들의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골디! 옳지, 이리와! 잔디에서 뛰니까 좋지?"

지난 27일 찾은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1층은 강아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들로 북적였다. 강아지들이 널찍한 야외 공간과 러닝 트랙이 설치된 실내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은 지난 2022년 1월 오픈한 국내 최초 펫 프렌들리 스타벅스 매장이다. 야외 펫파크 공간을 마련해 반려인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더북한강R점은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실내에서도 방문객과 반려동물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1층에 위치한 일반 메뉴 주문 공간을 과감하게 들어내고, 해당 장소를 고객과 반려동물이 함께할 수 있는 28평 규모의 실내 ‘펫 전용 공간’으로 재단장한 것이다. 이와 함께 외부 공간 40평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고객과 반려동물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은 기존 100평에서 총 168평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이날 더북한강R점에서는 스타벅스가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하 동행)’과 손잡고 전개하는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해피투개더'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해당 캠페인은 동물 입양 활성화와 인식 개선을 위해 스타벅스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됐다. 지난해 진행된 총 4회 캠페인에 700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고객들이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에서 '터그놀이'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이날 매장에는 반려견과 '터그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 만들기 부스가 마련됐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견생네컷’ 사진부스도 열렸다. 매장 곳곳에는 유기견의 이름과 성격, 건강 상태 등을 소개하는 팻말이 놓여있었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이 유기견들과 함께 펫파크를 산책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이날 기자도 산책봉사에 참여해 유기견 '골디'와 직접 펫파크를 거닐었다. 매장에 놓인 팻말을 통해 골디의 정보도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32kg의 활달한 골든리트리버와 산책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스태프들의 도움과 골디의 친화력으로 즐겁게 산책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날 반려동물과 함께 매장을 찾은 한 손님은 "오늘 유기견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알고 더북한강R점을 찾아왔다"며 "직접 유기견과 시간을 보내면서 유기견 인식을 개선할 수 있어 의미있는 캠페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에 놓인 유기견 '골디' 소개 팻말. 사진=김솔아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유기견 입양 상담도 진행됐다.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상담이 진행되는 날에는 최대 20명의 고객이 상담을 받기도 한다. 함께 산책을 한 유기견에 대한 입양 상담도 가능하다. 상담 후 입양을 원하는 고객은 입양신청서를 작성한 뒤 입양담당자와 전화상담, 입양용품 준비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오는 6월까지 총 10회 진행될 예정이다. 

최미금 동행 대표는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힌 것 자체로 사회 저변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진 시대에서 이런 펫 프랜들리 공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유기 동물 입양 활성화 및 인식 개선을 위한 상생 활동에 힘써오고 있다. 2022년에는 동물자유연대에 유기 동물 지원 기금 1억 원을 기부하고, 지난해 3월과 6월에 ‘보호소 동물들 봄소풍 가는 날’, ‘오해피데이’ 캠페인을 잇달아 전개하며 유기 동물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노력했다. 

올해는 이같은 캠페인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기금 전달식을 열고 총 1억원의 캠페인 지원 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지원 기금을 바탕으로 유기 동물 치료를 위한 활동도 새롭게 전개할 예정이다.

사진=김솔아 기자

이와 함께 '펫 프랜들리' 매장 확대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일례로 올해 1월 문을 연 ‘구리갈매DT점’은 반려동물과 함께 동반 출입 및 취식이 가능한 별도 공간이 마련된 국내 스타벅스 최초의 매장이다. 기존 펫 프렌들리 매장에서 발전된 형태의 매장으로, 스타벅스는 해당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에서 시범 매장 오픈 승인을 받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고객분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동물 입양 인식 개선과 더불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유기동물 입양 인식 개선 및 반려 동물 문화 환산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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