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효과'...저 PBR 보험주 상승세...향후 '보험계약마진'과 '주주환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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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효과'...저 PBR 보험주 상승세...향후 '보험계약마진'과 '주주환원'이 관건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3.26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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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PBR 개선 지속..."IFRS17 도입과 밸류업 유효"
향후 CSM 잔액·신계약 CSM이 관건...배당률도 증가세
政 "주주환원 확대하는 기업에 법인세 등 혜택"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대표적 저평가 주식인 보험주가 연일 상승세다. 1배를 밑돌던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개선되고 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논의한지 두 달만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이 금융주 가치 제고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근본적인 밸류업은 각사 역량과 의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2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보험 대장주 삼성생명은 9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최초로 언급됐던 지난 1월 16일에는 6만2400원,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됐던 2월 23일에는 9만5600원이었다.

이 기간 PBR은 0.5배에서 0.77배, 0.79배로 올라섰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1보다 낮으면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즉 삼성생명을 매각하고 보유 자본을 모두 주주들에게 나눠줘도 회사에 자산이 남는다는 뜻이다. PBR이 0.7배라면 회사 자산은 100억원인데 시가총액은 70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손해보험사 대장주 삼성화재는 25만원(PBR 0.9배)->30만8500원(1.12배)->31만5000원(1.14배)으로 올랐다. DB손해보험 역시 8만100원(0.89배)->9만7800원(1.09배)->10만3200원(1.15배)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주요 생명·손해보험주 10개를 담고 있는 KRX보험지수는 1월 16일 1574.95에서 26일 1972.45로 397.5포인트(25.24%) 올랐다. 전체 KRX 지수 중 상승률이 20%를 넘는 건 KRX보험, KRX은행(26.25%), KRX증권(20.77%), KRX헬스케어(24.3%), 뿐이다. KRX300는 11.39%, 코스피는 9.15%, 코스닥은 6.56% 상승에 그쳤다.

증권가는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보험사 당기순이익 규모가 커진 것과 밸류업 프로그램이 맞물려 주가를 밀어올렸다고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13조3578억원으로 전년 9조1795억원보다 45.5%(4조1783억원) 늘었다. 생명보험사의 순익은 5조952억원, 손해보험사는 8조2626억원으로 각각 37.6%(1조3915억원), 50.9%(2조7868억원) 증가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손해율 개선이나 장기신계약 증가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IFRS17 전환 기대감과 전환으로 인한 재무제표 개선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IFRS17 전환효과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최근의 상승은 밸류업의 영향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판을 깔아주는 것이고 더 중요한 건 결국 개별종목의 역량과 의지"라며 "가장 중요한 지표는 CSM(보험계약마진)잔액의 순증, 신계약 CSM 수익성, 해약환급금준비금 관련 사항, K-ICS(킥스) 잉여자본 추이로 이들을 규제 변화와 재무구조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CSM은 보험사가 현재의 보험계약으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예상 이익이다. 보험사들은 과거 데이터를 해석해 미래에 발생할 손해율, 해지율, 사업비율 등의 가정 값을 정해 CSM을 산출한다. 장기간 이어지는 보험계약 특성상 미래에 기대되는 현금 흐름을 보험 기간 동안 나눠서 인식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SM 잔액은 삼성생명 12조2470억원(13.9% 증가), DB손보 12조1520억원(4.4%), 삼성화재 13조3030억원(9%), 현대해상 9조1420억원(9.5%), 한화생명 9조2380억원(4.4%)이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늘리는 기업의 법인세를 감면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보험사들은 배당을 늘리며 주주환원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병건 연구원은 "보험사들의 주주환원 의지는 이미 확인됐다고 본다"며 "가장 큰 제약조건 중 하나인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후 이익 대비로 주요 보험사들이 높은 배당을 실시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후 이익대비 배당률은 삼성화재 118.2%, DB손보 89.5%, 현대해상 82.5%, 메리츠화재 100%로 집계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보다 많은 기업이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주주 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배당 확대 기업 주주에는 높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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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2024-03-27 09: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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