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기대감으로 6거래일 연속 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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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기대감으로 6거래일 연속 주가 고공행진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3.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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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기술 발표하는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삼성SDI가 6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총 13.53% 오르면서 주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삼성SDI는 25일 2.86%(1만 3500원) 오른 48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은 삼성SDI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첫 단독 공장 건설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미 지역에 단독 공장 없이 완성차 기업과 합작만 준비해온 삼성SDI로선 공격적인 투자로 해석된다. 투자 시기는 아직 미확정이지만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미국 단독 공장 건설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공식화 한 바 있다. 

삼성SDI는 이번 달 들어 27.15% 크게 올랐는데 이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양산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는 지난 6일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서 "46파이 배터리는 내년 초면 충분히 양산할 수 있다"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고객에 따라 조절하겠다"라고 밝혔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는 4배, 출력은 6배 향상된 제품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는 "경쟁사와 상관없이 전고체에 대해서는 저희가 압도적으로 잘하고 있고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올해 전고체 전지 핵심 소재에 대한 SCM(공급망관리)을 구축해 양산 성능을 확보, 2027년 양산을 추진하겠다"라고 뜻을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현재 개발 중인 전고체 샘플 전지의 온도 변화 안정성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40도 가량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테스트 결과도 공개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NGBS)'에서 전고체 전지 프로토타입 샘플로 온도 변화에 따른 안정성을 시험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험 결과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섭씨 130도 전후로 전압 하락 현상을 보인 반면, 삼성SDI의 전고체 샘플에서는 170∼180도 수준에서야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이는 배터리 외장재가 고온에 반응하면서 생기는 문제로, 샘플은 편의상 파우치형으로 제작했지만 삼성SDI의 주력 폼팩터(형태)인 각형으로 제조하면 내구 온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고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 등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에 대해 "준비 과정에서는 당연히 우리나라 위주로 공급망을 꾸리고 의존도를 많이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는 주가에 있어서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기대된다.

삼성SDI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삼성SDI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증권가는 삼성SDI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7년 중으로 전기차(EV)용 전고체 전지를 양산 예정으로 국내 3사 중 가장 앞선 시점"이라며 "EV 수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상승 추세는 긍정적이다. 전 세계 이차전지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셀 업체 중 최선호주로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배터리 셀 가치는 약 37조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논리가 해소되면 장기적으로 볼때 삼성SDI는 약 51조 20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현 주가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날 이차전지 종목에 대해 "상승 여력이 큰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권고한다"라면서 "미국의 중국 공급망 의존도 완화 기조에 따른 반사 수혜군인 전해액, 전구체, 분리막 등과 기술 적용 초입 단계에 들어선 실리콘 음극재, 투자 기조가 공격적으로 바뀐 삼성SDI 장비 공급사 등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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