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맥주 시장 경쟁…굳건한 '카스·테라' 추격할 후발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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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맥주 시장 경쟁…굳건한 '카스·테라' 추격할 후발주자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3.2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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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앞두고 맥주 경쟁 돌입
국내 맥주 시장 위축…신제품 출시·마케팅 강화
'카스·테라' 굳건…한맥·켈리·크러시 추격나서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맥주 제품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맥주 제품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주류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맥주'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맥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신제품을 선보이고 각종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점유율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신삭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 브랜드의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3조 9296억원으로 2020년 4조 3771억원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맥주 수입량도 줄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38만 7981톤이던 맥주 수입량은 2022년 22만 8747톤으로 줄었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23만 8695톤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2022년 맥주 수입액이 역대 최저였던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경기불황으로 술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위스키, 와인, 전통주 등의 주류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 속에서 맥주업계는 신제품과 마케팅 강화로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맥주 가정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는 지난해 가정용 시장 내에서 38.61%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전년(38.37%) 대비 0.24%p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이 13.45%에서 11.95%로 1.5%p 줄었다. 

오비맥주 한맥이 ‘엑스트라 크리미 生’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 한맥이 ‘엑스트라 크리미 生’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오비맥주

카스와 테라가 각각 1, 2위를 공고히 하는 상황에서 오비맥주는 '한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의 쌍끌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맥은 최근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 생맥주를 선보였다. 특수하게 제작된 ‘스페셜 마이크로 크림 탭’을 적용해 한층 더 부드러워진 거품을 구현했다.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은 이달부터 전국의 생맥주 판매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비맥주 한맥 브랜드 매니저는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 생맥주는 오랜 연구를 통해 한맥의 최대 매력인 부드러운 풍미와 거품을 더욱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성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대학가를 집중 공략, 맥주를 마시는 20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대학가 중심 상권에서 ‘테라 컬러잔’ 등 신규 굿즈 활용과 함께 MT, 대동제에 테라 음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크러시 X FC서울. 사진제공=크러시
크러시 X FC서울. 사진제공=크러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선보인 맥주 '크러시'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축구팀 FC서울의 2024시즌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마련된 스카이펍, 스카이박스, 상설 팬카페 등에서 크러시 맥주를 선보인다. 특히 스카이펍에서는 경기 중 크러시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앞서 크러시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3일까지 2주간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크러시의 광고모델 카리나를 내세우고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한 팝업스토어에는 운영기간 동안 약 8000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했다.

또 크러시를 선보인 후 롯데칠성음료 맥주 매출은 46% 늘어났으며, 1월말부터 입점을 시작한 편의점의 경우, 500㎖ 캔 제품 기준 85%이상 분포율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FC서울의 경기장을 찾는 주요 연령층인 2030세대가 ‘크러시’의 핵심 타겟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최근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 축구의 인기에 힘 입어 MZ세대의 참여가 높은 스포츠를 연계한 마케팅으로 기존 주류 음용 환경과 차별화된 브랜드 친화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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