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무료환전 경쟁 본격화...상품별 특장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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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무료환전 경쟁 본격화...상품별 특장점은?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3.2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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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수수료 없앤 토스뱅크...금융권 경쟁 촉발
시중은행·인터넷은행, 무료환전 서비스 속속 출격
여행산업 회복세...3000만 관광객 유치 나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연 3000만명에 이르는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무료 환전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토스뱅크가 17개 통화를 수수료 없이 사고 팔 수 있게 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은행·카드사들은 앞다퉈 대항마를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뛰어들었다. 종전 상품들의 혜택은 대폭 늘려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에도 나섰다.

21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 만인 지난 15일 발급량 30만장을 돌파했다. 신한은행과 협업해 내놓은 해당 상품은 30종의 통화 환전 수수료가 무료다. 해외 결제, 현금자동인출기(ATM) 이용 수수료도 면제다.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는 수수료를 50% 깎아준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전 세계 1200곳의 공항 라운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입자가 400만명에 달하는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는 다음달부터 수수료 무료 통화를 현 26종에서 41종으로 늘린다. 트래블로그는 외화를 24시간 모바일에서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과거 해외여행 시 은행 영업점에서 실물 화폐를 찾아야 했던 관행을 깬 첫 타자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는 해외 ATM 인출 수수료와 해외 가맹점 수수료도 면제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다음달 말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역시 환전수수료와 해외가맹점 이용수수료, 해외 ATM 인출수수료를 면제한다. KB페이를 이용하면 추가 할인도 적용한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18일까지 자사 앱 KB스타뱅킹에서 달러·엔·유로의 환전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환전 수수료가 무료인 통장과 해외이용 수수료가 없는 체크카드를 다음달 출시한다. 당초 연말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시 시점을 9개월 앞당겼다.

금융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은 지난 1월 토스뱅크가 외화통장을 선보인 이후 불이 붙었다. 외화를 사고 팔 때 드는 비용을 없애고 해외 결제·ATM 출금 수수료도 전액 면제하기로 한 것이다. 21일 기준 은행에서 1달러를 산다면 1346.66원을 줘야하지만 팔 때는 1300.34원만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이 격차도 없애 살 때와 팔 때 가격을 동일하게 했다.

그 전까지 고객들은 환전 수수료 우대를 위해 각종 금융사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했다. 은행별, 거래 실적별, 장소별로 제각각인 우대 정책 탓이다. 토스뱅크는 모든 고객에게 아무 조건 없이 100% 우대환율을 제공하기로 했다. 외화통장은 출시 21일만에 신규 60만계좌를 달성했고 이와 연결한 체크카드만 50만장을 넘었다.

카카오·케이뱅크 역시 외화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달 카카오뱅크는 사용자 500만명을 보유한 외화 충전·결제 서비스 핀테크사 트래블월렛과 손잡았다. 트래블월렛이 쌓아온 노하우를 외화 서비스에 이식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7년 출범한 트래블월렛은 45개 통화의 환전·재환전 수수료와 해외결제 수수료를 면제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하나은행과 협업으로 최대 90% 수수료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 앱에서 환전 신청을 하고 당일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외환을 받는 식이다. 출국 전이라면 하나은행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도 수령할 수 있다. 환전 신청은 24시간 가능하다.

금융사들은 무료 환전으로 신규 고객 유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 이후 침체됐던 여행산업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여행객은 금융사가 놓칠 수 없는 대어로 부상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해외를 찾은 여행객은 총 2370만4394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2869만5983명, 2019년 2870만5247명에는 못 미치지만 2020년 427만6004명, 2021년 122만2541명, 2022년 656만4031명에 비하면 회복세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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