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에 글로벌 증시 환호...남아있는 우려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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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월에 글로벌 증시 환호...남아있는 우려 요인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3.21 12: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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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에 안도...미 3대 지수 사상 최고치·코스피도 급등
"금리인하 개시 후 추가 인하 속도 예상보다 느릴 수 있어"
"물가 지표 및 고용지표 둔화 여부도 지켜봐야"
20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비둘기로 변신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모습에 환호하며 미 3대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 역시 21일 오전 11시 현재 전일대비 1.8% 오른 2740선까지 올라서며 강하게 튀어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 FOMC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킨 점에서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하면서도 일부 우려 요인이 남아있다고 언급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 우려 잠재운 3월 FOMC...글로벌 증시 환호

미 증시와 국내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던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1월과 2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에서 연내 2회 인하로 점도표가 수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으나, 점도표 상 2024년 중간값은 연내 3회 인하로 지난해 12월과 동일했다. 일부 물가지표의 예상치 상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여전히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안도한 것이다. 

이 밖에도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1.4% 대비 크게 올린 2.1%로 상향조정, 연착륙 기대감을 높였고, 파월 의장은 2% 물가 목표 도달에 자신감을 보였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QT 속도 조절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지금까지는 시장과 연준의 괴리 좁히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번 FOMC에서는 시장과 연준의 괴리가 거의 없음을 확인시켰고, 이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대거 개선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회의에 대해 주식시장이 안도감을 보이는 이유는 6월 금리인하 시나리오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뒷받침한 미 연준의 경제 전망도 한 몫을 했다는 판단"이라며 "다소 낙관적인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을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금리인하 개시 후 인하 속도 예상보다 느릴 수 있어"

글로벌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우려할 만한 부분들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2024년 점도표 중간값이 종전과 동일한 4.6%로 제시되며 연내 세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으나, 점도표의 분포가 달라진 점을 꼽았다. 

앞서 지난해 12월 점도표 상에서는 연준 위원 중 6명이 세 차례 금리인하를, 4명이 네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한 바 있으나, 3월 점도표 상에서는 9명이 세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네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2025년, 2026년 점도표 중간값 역시 각각 3.9%, 3.1%로 종전(3.6%, 2.9%)대비 높아졌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기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지닌 위원들도 연내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5~2026년 점도표 중간값이 상승한 점은 금리인하가 시작된 이후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지표가 재차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FOMC 이후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했지만 채권 시장의 반응은 그리 크지 않았는데, 그 원인이 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에 있다는 것. 

지난 밤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연내 세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8베이시스포인트 하락했으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파월의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이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 원인은 유가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유가는 이번주 상승세를 지속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84.4달러까지 상승했다.

류 연구원은 "이는 지난해 9~10월 유가가 90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국채금리가 5%대를 돌파하며 후행했던 모습을 복기하게 한다"며 "6월부터 시작해 9월, 12월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지만, 유가 상승세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2023년 12월 및 2024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자료=하나증권
2023년 12월 및 2024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점도표. 자료=하나증권

"물가지표 및 고용지표 둔화 여부도 지켜봐야"

3월 CPI가 발표될 4월 중순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클리블랜드 연은 나우캐스팅 기준 3월 CPI 상승률은 3.37%로 2월(3.2%)대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경우 늦춰지는 물가 둔화 속도로 또다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CPI 속도에 따라 향후 점도표 상 예상 금리인하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수정될 가능성은 지속될 경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물가지표와 함께 고용지표 또한 지켜볼 부분이다. 

박 연구원은 "3월 FOMC 결과가 의외로 우호적이었으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3~4월 물가와 고용지표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1~2월과 같은 물가 들썩거림이 일단 진정되어야 하는 동시에 고용시장도 추가적 둔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시장의 경우 최근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자리 수 증가폭의 의미있는 둔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부 우려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유효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중 3월 CPI 전후로 인플레이션 노이즈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겠으나 '6월 금리인하 유효 +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라는 조합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면서 반도체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주들의 긍정적인 순환매 장세를 만들어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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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2024-03-23 1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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