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IB 수익 상승한 삼성증권, 'IPO'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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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IB 수익 상승한 삼성증권, 'IPO' 집중한다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3.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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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증권
사진제공=삼성증권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금융투자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증권사(한국투자·메리츠·NH투자·KB·삼성·하나·신한투자·미래에셋·대신·키움증권)의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은 총 2조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조6555억원 대비 21.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IB 수익 부진은 매수·합병 수수료 급감으로 풀이된다. 인수·주선, 채무보증, 매수·합병 등 3개 수수료 수익 모두 전년 대비 줄었지만,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이 49.1% 하락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는 각각 14.7%, 4.3% 줄었다.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주된 이유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으로 지지부진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겹쳐 기업들의 IPO, 인수합병(M&A) 추진이 어려웠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IPO 시장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기업의 총 공모금액이 2022년 15.6조원에서 2023년에는 3.3조원으로 79% 급감했다.

이러한 IPO 혹한기에서도 삼성증권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삼성증권 IB 수수료 수익은 2273억원으로 전년비 1.7% 상승했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가 모두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의 대표적인 강점인 WM-IB간 협업이 시너지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2021년 7위, 2022년 8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4위까지 올라섰다.

최근 삼성증권은 기존 ECM 1,2,3팀에서 4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내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4개의 팀을 두고 있다. 조직을 새롭게 재편한 것은 이재현 부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그는 IB업무의 필수 요소를 인력·자본·네트워크로 꼽고 고객관리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은 스마트 물류 스타트업 파스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인공지능 솔루션 씨메스, 산업용 자율주행 서울로보틱스, 의류 제조자개발생산 노브랜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 등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아울러 'IPO 대어'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공동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증권업계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IB 사업은 경기가 나쁠 때 옥석이 가려진다. 불경기에는 금융투자에 대한 신뢰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기에 삼성증권의 작년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삼성증권은 IPO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최근 조직을 확대한 것으로 안다. 여기에 삼성증권만의 강점인 WM-IB간 협업에 더 집중하면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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