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소매판매, 전문가 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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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월 소매판매, 전문가 분석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3.1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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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소매 판매에서 자동차, 자동차 부품, 휘발유, 건축 자재와 음식료 서비스 등을 제외한 소비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2월 소비가 월가의 예상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소비력이 약간 둔화한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약간 약한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진단했다고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CIBC 캐피털 마켓츠의 이코노미스트인 알리 자프리는 "미국인들의 소비력은 약해지는 신호를 보였다"며 "높은 금리와 높아진 가격에 대한 불편함,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이 일부 소비를 포기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매 판매에서 자동차, 자동차 부품, 휘발유, 건축 자재와 음식료 서비스 등을 제외한 소비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소위 '억제 판매'로 불리는 이 부분은 미국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에 소비를 반영하기 위해 활용하는 지표다.

소비자들이 필수적인 소비 외 자율적인 소비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보조 지표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오르며 증가세를 보였지만 억제 판매는 전월과 보합 수준에 그쳤다. 이는 월가가 예상했던 0.4% 상승에도 크게 밑돌았다.

미국인들이 통제 가능한 자율적인 소비를 줄인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안 쉐퍼드슨은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소비 증가세가 그다지 늘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금리 전략가인 이안 린겐은 "계속해서 부진한 소매 판매는 약간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이번 수치가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소매 판매 흐름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오렌 클라킨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소매 판매는 인플레이션을 제외해도 여전히 연율 2.4%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이번 소매판매 결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BMO의 린겐 전략가는 이번 2월 소매판매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정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정도로 큰 영향을 줄 만한 재료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옥스퍼트 이코노믹스의 클라킨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견조한 소매 판매에 하반기까지 인하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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