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속 유업계 난항…발효유·건기식 등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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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속 유업계 난항…발효유·건기식 등 돌파구 마련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3.1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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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로 구조적 성장 한계 봉착
'헬시플레저'에 요거트 인기…발효유 시장 성장세
단백질·건기식으로 전 세대 공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저출산 기조로 우유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유업계가 발효유,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을 확대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자 관련 신제품을 내놓으며 남녀노소 모든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1조8015억원이었던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2022년 2조원대로 성장했다. 오는 2026년에는 약 2조 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발효유는 크게 드링킹, 액상, 호상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동원F&B는 지난달 프리미엄 발효유 브랜드 ‘덴마크 하이(Hej!)’를 론칭하고 액상 발효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NIQ)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액상 발효유 시장 규모는 약 127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2% 소폭 성장했다.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덴마크 슈퍼바이오틱스’,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등을 통해 지난해 국내 드링킹 시장 1위를 기록한 동원F&B는 액상 발효유 시장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유가공 시장 경쟁력을 제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원F&B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 사진제공=동원F&B
동원F&B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 사진제공=동원F&B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액상 발효유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병을 돌파했다. 동원F&B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창고형 할인점, 온라인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프로모션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를 연 매출 300억 원 규모의 히트 상품으로 키워낸다는 목표다.

동원F&B 관계자는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는 덴마크산 유산균과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함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당 함량까지 낮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의 발효유를 선보여 유산균 전문 브랜드 ‘덴마크’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유업은 푸르밀 전주공장의 호상 발효유 관련 설비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상 발효유는 요거트 등 떠먹는 타입의 제품을 말한다. 연세유업은 충남 아산 공장에 인수한 설비를 들여 올 2분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겼다. 업계는 서울우유가 최근 공들였던 발효유·디저트 등 제품이 이같은 매출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최근 서울우유는 급성장하는 그릭요거트 시장 트렌드에 맞춰 그릭요거트 전문브랜드 요즘(YOZ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무협약은 서울우유의 고품질 원유 및 유통 품질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제타입 그릭요거트 협업 제품 출시를 골자로 한다. 

풀무원요거트. 사진제공=풀무원다논
풀무원요거트. 사진제공=풀무원다논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말 국내 발효유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무원요거트’를 론칭했다. 글로벌브랜드 ‘액티비아’와 이원화해 국내 발효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론칭은 ‘액티비아’ 이외의 개별 브랜드를 ‘풀무원요거트’로 통합 개편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 풀무원다논의 4개 개별 브랜드는 ‘풀무원요거트’ 하위 브랜드로 재편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건기식도 유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운영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환자식, 고령친화식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아기 먹거리' 대표 기업에서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2030세대와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선보인데 이어 단백질, 건기식 등 카테고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량화에 따라 우유, 분유 시장은 구조적 성장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2030세대를 비롯해 중장년층, 노년층을 타겟으로 하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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