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환율] 美 고용·물가지표가 분수령 "낙폭은 제한적"...1300~1340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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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환율] 美 고용·물가지표가 분수령 "낙폭은 제한적"...1300~1340원 예상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3.1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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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높이면 환율 하락"
다음 주 주요국 기준금리 결정...대기심리 클 수도
강달러·약달러 재료 맞서며 박스권 우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3월 첫째 주(3~9일) 달러·원 환율은 1331.5원에 개장해 1319.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초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짙은 경계 심리가 깔렸다. 4~6일 달러·원 환율은 3거래일 동안 3원 오른 1334.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6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을 기록했다. 직전월 53.4보다 둔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3에도 못 미쳤다.

실제 수치가 예상치보다 낮으면 달러화 가치·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이날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1.3% 하락했다. 4일 개막한 중국 양회는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결과로 판단되며 위안화 등 아시아 지역 통화가 보합세를 보였다.

7일에는 간밤 파월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물가가 잡혔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내놨다. ‘기대보다 느린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보다는 금리 인하 시사 메시지에 방점이 찍히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3.7원 하락 개장해서 최종 3.6원 내린 1330.9원을 기록했다. 8일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전일대비 11.1원 내린 1319.8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둘째 주(10~16일)에는 전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와 오는 12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은 “미 고용·물가지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지난주 파월 의장 발언도 그렇고 이것들이 6월 기준금리 인하 신뢰성을 강화한다고 한다면 달러·원 환율이 더 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시간으로 8일 밤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평균 수준을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5000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만8000건과 직전 12개월의 월평균 증가 폭 23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실업률이 상승하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며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됐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 전문가 전망치3.7% 보다 높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1% 올라 전문가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4.3%로 역시 예상치 4.4%를 밑돌았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102.76대에서 등락, 약보합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의 낙폭에는 제한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현 전문위원은 “최근 지표 자체가 그렇게 강한 흐름이 아니다”라며 “특히 물가는 오히려 예상치를 상회했을 때 달러화에 되돌림이 있을 수 있어 전체적으로는 약보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음 주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결정이 몰려있는 만큼 대기 심리를 보일 수도 있다.

박상현 전문위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중앙은행(BOJ), 영란은행(BOE), 중국인민은행(PBoC) 등의 통화정책 발표가 전부 예정돼 있어 경계감이 있을 수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BOJ는 오는 19일, PBoC는 20일, FOMC와 BOE는 21일 각각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주 달러화 하락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변동성이 큰 휘발유 가격이 소폭상승한 가운데 양호한 가계 구매력이 유지돼 핵심 물가의 오름세 둔화도 제한되며 강달러를 지지할 것”이라며 “전월 나란히 감소한 동행지표는 반등이 기대되고 이는 재화 수요(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해석돼 약달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 한국 수출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탈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도 동반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역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외적으로 긴축 경계에 따른 강달러 압력이 잔존하면서 박스권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전문위원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 등락폭을 1300~134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310~1340원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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