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활기 되찾을까…제휴 마케팅으로 '개별 여행객'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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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활기 되찾을까…제휴 마케팅으로 '개별 여행객' 공략 박차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3.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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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면세점 훈풍…송객수수료 정상화 기저·춘절 효과
'개별 관광객' 겨냥 프로모션 강화…"따이궁 빈자리 채운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연초 면세점 업계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실적부진을 겪은 업계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면세업체들은 각종 브랜드와 제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내·외국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면세점 이용객 수는 225만 4119명, 매출액은 1조 5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이용객은 3.1%, 매출액은 21.7% 늘었다.

매출 증가는 외국인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외국인 이용객은 63만 291명으로 전월보다 1.8%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조 3288억원으로 26.1%나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외국인 증가세는 더 커진다. 외국인 이용객 수는 24만여 명에서 2.5배 넘게 늘었고 매출액은 44.9% 급증했다. 다만 면세업계가 지난해 1월 송객수수료 정상화에 들어가며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또 오는 2월 중국 명절 춘절을 앞두고 미리 면세품을 구매한 점도 1월 매출 개선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춘절 연휴에 따른 2월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춘절 기간(2월 10~17일) 매출은 지난해 춘절 기간(1월 21~27일)보다 200% 늘었다. 이 기간 매출 비중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이 70%, 내국인이 30%를 차지해 외국인이 더 많았다.

면세업계는 올해 내·외국인 개별 여행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Visa)'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으며 쇼핑 혜택 강화 및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섰다.

비자는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에서 페이먼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1억 3000만여개가 넘는 가맹점에서 결제를 지원한다. 롯데면세점과 비자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양사의 브랜드 선호도 및 이용객 증대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외 롯데면세점에 방문한 비자 브랜드 이용 고객에게 할인 및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LDF PAY 증정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LDF 멤버십 등급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양사 고객 데이터 및 분석 기술을 상호 활용해 초개인화 타켓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캐세이퍼시픽항공 운영사인 ‘캐세이(Cathay)’와의 제휴 서비스를 시작하며 개별 여행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는 면세점 할인을 비롯해 신세계면세점 멤버십 등급 상향, 캐세이 마일리지 적립을 주요 제휴 혜택으로 구성했다.

캐세이 회원은 1년간 신세계면세점 골드 멤버십 혜택이 주어진다. 신세계면세점 골드 회원은 면세품 구매 시 최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멤버십 신청은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서 할 수 있다.

‘아시아 마일즈’ 적립 혜택도 있다. ‘아시아 마일즈’는 캐세이의 고유 화폐로 전 세계 800여 개의 캐세이 제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온오프라인 전지점 어디서나 상품 구매 후 인도가 완료되면 1000원당 1 아시아 마일즈가 적립된다. 매월 최대 500 아시아 마일즈까지 적립 가능하다.

이 외에도 캐세이퍼시픽항공 탑승객 대상으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캐세이퍼시픽항공 이용객에게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5만원 상당의 쇼핑지원금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 고객의 면세 쇼핑 만족도가 한층 높아지길 바란다”라며 “앞으로 혜택을 강화해 신세계면세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라면세점은 CJ ONE과 제휴해 지난 1월 중순부터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결제 시 CJ ONE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는 기존에 CJ ONE 회원 대상으로 특정 요일에 제휴 할인을 진행해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CJ ONE과의 제휴를 확대해 이제부터는 보유중인 CJ ONE 포인트를 사용해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와 여행 산업이 개별 여행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개별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혜택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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