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트럼프 당선시 美·韓 증시 수혜 업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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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트럼프 당선시 美·韓 증시 수혜 업종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3.07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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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에너지 정책 전환 통한 물가 완화·저금리·감세
증시에는 긍정적 모멘텀 될 듯...원유 업스트림 기업 등 수혜 예상
국내증시에선 성장주 긍정적...신재생에너지는 종목별 차별화 예상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실시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시 증시에는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실시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시 증시에는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실시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시 증시에는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주식시장에서는 금융과 필수소비재, 건설, 방산 에너지, 테크 등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내 증시에서는 성장주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시 원유 업스트림 기업·방산기업 등 수혜 예상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압승을 거두었고, 6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재대결이 확실시됐다. 

NH투자증권은 7일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 분석: Winners & Loser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조연주 연구원은 "트럼프 1기와 비교해보면 2024년 대선 공약은 감세 정책, 강경 외교, 대규모 투자 확대 등 방향성은 유사하나 구체적인 액션 플랜은 더 극단적이고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법인세율을 15%까지 추가 인하하고,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60%로 인상하는 정책은 경기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방정부 빈 부지에 자유도시 10곳을 건설하는 계획 또한 대규모 인프라 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것. 

이러한 공약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의회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전체 상원 의석수 100석 중 34석이 선거 대상이며, 나머지 38석은 공화당이, 28석은 민주당이 보유하고 있어 공화당이 이미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하원의 경우 의원 100%가 모두 바뀌기 때문에 통상 대통령 소속당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보편적"이라며 "즉,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되면 상하원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지만, 공화당 대통령이 당선되면 공화당 상하원으로 통일될 가능성이 높아 트럼프 공약 현실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유세 현장에서 물가 완화 방안을 제시하며 'Drill, Baby, Drill(드릴, 베이비, 드릴) 캐치프레이즈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물가를 높이고 있는 바이든의 그린 에너지 전환 법안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고, 석유 시추를 늘리겠다는 의미"라며 "트럼프는 당선되면 현재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혀 미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 정책 압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법인세율 인하 등 감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의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세금 인하 정책 기대감이 작용되면 중소형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에너지 정책 전환을 통한 물가 완화, 저금리 기조, 그리고 감세 정책 등은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의 최대 리스크는 외교정책에서 비롯된다는 것. 외교 정책의 경우 의회의 동의 없이 대통령 독단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테일 리스크를 높이는 요소로 판단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높은 세율과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 가운데 글로벌 무역 민감도가 낮은 금융, 필수소비재, 건설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석유 시추 및 수송을 담당하는 원유 업스트림 기업과, 지정학적 불안이 높을 때 수혜를 보는 방산주 또한 긍정적이라는 것. 낮아지는 세율로 인한 중소형주 중심의 모멘텀 확산 및 주주환원정책 강화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내 증시에선 성장주 긍정적...신재생 에너지는 종목별 차별화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과거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주도주였던 IT와 성장주인 인터넷/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던 가운데,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반도체와 IT의 경우 AI 열풍에 힘입어 현 시장의 주도주로 자리를 잡았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반도체, IT, 인터넷/헬스케어 업종 또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다만 "트럼프 당선시 신재생 에너지 업종은 추가적인 정부 지원 정책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부정적일 것"이라면서도 "과거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 정부 때 결정됐던 풍력발전 보조금을 무효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풍력 발전 관련주의 주가 흐름이 오히려 좋았고, 반면 태양광 광련주는 미-중 무역전쟁 기간 동안 약세 흐름을 이어간 만큼, 신재생 에너지 업종 내 종목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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