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이향두 사장 "2026년 매출 규모 4조원 예상"
상태바
금양 이향두 사장 "2026년 매출 규모 4조원 예상"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3.07 13:0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695배터리 개발 성공 후 자동차업체 및 미국 등 각국 정부서 러브콜 쇄도
대기업보다 앞선 개발은 '빠른 의사소통 구조' 덕분
이향두 금양 사장의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이예한 기자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인터배터리 2024 전시회'. 전 세계 18개국에서 내로라하는 배터리 업체 569개가 참가한 경연장을 찾았다.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 투자자, 정부 대표단들로 인산인해였다. 꿈의 이차 전지로 불리는 4695 배터리 개발 성공으로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금양의 류광지 회장이 부스 미팅룸에서 막 한국에 도착한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 대표단과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금양의 이향두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각국 정부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가 양산되면 오는 2026년 매출 4조원, 순익 4,000억 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존 아이템인 화학제품 발포제 시장의 성장 한계로 인해 매출 2,000억 원대에 적자를 보였던 금양이 꿈의 전지 개발 성공으로 새로운 기업 지평을 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 사장은 "이번 배터리 개발 성공으로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존 빅3 체제에 금양이 가세하며 빅4 시장이 만들어졌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성공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5일 금양은 24.80%의 주가 급등을 보이기도 했다. 금양은 이날 전시회에서 4695배터리의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다음은 이향두 금양 사장과의 일문일답.

▲금양에서 4695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배터리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꿈의 이차전지라고 불리는 4695배터리는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가?

-4695배터리는 요즘 대세인 원통배터리로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좋아 용량이 크다. 예를 들어 기존에 테슬라가 사용하고 있는 4680배터리는 용량이 243kw 정도인데 반해 저희는 290kw 정도다. 용량 면에서 차별화가 됐다.

▲중견기업이 대기업을 제치고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기 힘들지 않나. 자본력에 있어서도 그렇고 차이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보다 앞서서 4695배터리를 내놨다. 의아해하는 시각도 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다고 보는가?

-대기업은 의사결정 절차가 굉장히 합리적이지만 그만큼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책임 소재 문제도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금양 같은 중견기업은 의사결정이 굉장히 빠른 구조다. 한번에 모여서 집중력을 가지고 결정하는 구조로 속도가 빠르다. 오너가 결정만 하면 바로 직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속도 면에서 훨씬 유리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금양의 '4695배터리'. 사진=이예한 기자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 이어 빅4에 진입하게 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미 빅4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기술력으로나 투자 규모로 봤을 때 빅4에 들어가 있는 게 맞다. 기술력도 막강하고 경영자의 의지도 확고하다. 이차전지에 대한 믿음과 추진력은 빅3에 못지않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차세대 배터리는 언제부터 양산에 들어가게 되나? 이를 위한 투자 계획과 자금 조달 계획이 있는가?

-1조 2000억 원 정도를 투자해서 4695배터리 2개 라인과 2170배터리 2개 라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현재 공정은37%가 진행됐고 연말에는 1단계 투자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2170은 내년 3월부터 양산이 되고, 4695는 내년 9월경부터 1단계 양산이 될 예정이다. 자금 측면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번에 수천억 규모의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고 있다. 금양의 미래가치와 4695배터리 개발 성공이 영향을 미친 것인가?

-그렇다. 2년 전에 2170배터리를 빅3에 이어 4번째로 성공했는데 4695배터리는 금양이 최초로 개발해냈다.

▲중국 EVE가 이미 BMW에 4695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제품과의 차이점 및 경쟁력은 무엇인가?

-BMW와 합작으로 4695배터리를 양산한다고 매체를 통해 접했다. 하지만 중국 기술이라는게 보도와 실제 상황은 많이 다르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중국보다는 기술력이 더 낫다는 말씀이신가?

-저희는 일단 용량이 크게 앞선다. 자회사인 에스엠랩에 니켈 97%를 사용하는 단결정 기술이 적용됐다. 경쟁사들은 니켈 90~95%까지 최근에 발표하고 있지만 에스엠랩은 벌써 1년 전에 이 기술을 직용한 데 이어 이번 4695배터리에 100% 니켈 양극재로 사용하고 있다. 단결정 양극재를 100%로 쓰는 기업은 금양 외에는 없다. 다른 기업은 단결정과 복합으로 섞어서 사용하지만 저희는 단결정만 100% 사용한다.

▲4695배터리에는 기본적으로 투자 금액이 얼마나 들어가나?

-4695배터리는 5000만 셀을 투자했는데 2000억 원 정도다. 인프라 투자까지 다 합치면 한 라인당 3000~4000억 원 규모다.

▲금양은 지난해 적자였는데 배터리 부문이 성공하게 되면 내년 매출이나 수익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2025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1단계 4개 라인이 모두 투자가 되면 3억 셀이 나오기 시작하고, 풀로 생산하기 시작하면 2026년부터는 매출 규모 4조 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경쟁력이 월등한 4695배터리가 2025년 9월부터 본격 양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2026년 이익은 4000억 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금양 이차전지 기장 Factory. 2023년 착공 2024년 12월 준공 예정. 사진=이예한 기자

▲4695배터리에 대해 러브 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들었다.

-민감한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6개월 전부터 이미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4695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번 전시 기간에도 미국의 각 주와 캐나다 주 정부에서 4695배터리 투자에 대한 상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인디애나주, 캐다다 온타리오주 정부, 스웨덴 정부 등 해외 대표단이 지금 전시회에 참석해 배터리 투자 협상을 진행중이다. 여러 나라들이 상담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에서 기술책임자로서 근무해오셨는데 지난해 금양으로 옮기셨다. 이직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삼성SDI를 나와 배터리를 설비하는 회사에 근무를 했는데 금양 배터리 설비를 하는 과정 중 류광지 회장을 만나게 됐다. 배터리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배터리에 대한 강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확실한 비전을 확인했다. 함께 하겠냐는 제의를 받았는데 금양의 비전을 믿고 함께하게 되었다.

▲최근 1~2년 사이 이차전지 기업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중에서 옥석은 어떻게 가려야 한다고 보는지, 또 금양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이 무엇인가?

-'이차전지 붐'이 일고 있지만 언론플레이하는 업체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저희는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4695배터리를 전시해서 불이 켜지는 것까지 보여줬다. 항공사진을 찍어서 건설중인 부산 기장 공장을 보여주는 등 실질적인 개발과 투자가 되고 있는 점을 인터배터리 2024 전시회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Isk 2024-03-09 15:58:03
100조라고 하지..이왕이면

계수 2024-03-08 19:47:22
내년에 전지 개발,제조 능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옥윤정 2024-03-08 14:48:55
금양 세계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