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보험비교시장 구원투수 될까...손보업계 신규상품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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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보험비교시장 구원투수 될까...손보업계 신규상품 비교해보니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3.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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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시장 468억원 돌파...전년比 62.9% ↑
2분기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범 앞둬
보험료·보장범위 달라...견종별 보험료도 차이
"견종·묘종 따라 다른 취약점 확인 후 가입해야"
세인트버나드 새끼. 사진=
세인트버나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보험업계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본격화 한다.

애완동물 개체수가 700만~800만마리에 이르지만 보험 가입률은 1%에 불과해 사업 잠재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보험업계는 초기시장인 만큼 가입자를 타사에서 빼앗아오기 보다는 일단 신규가입 경쟁으로 전체의 파이를 키우자는 분위기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국내 애완동물 양육가구는 552만 가구다. 개체수만 712만마리(개 473만마리, 고양이 239만마리)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추정치는 이보다 많은 799만 마리다. 보험에 가입된 애완동물 비율은 2020년 전체의 0.4%에서 2021년 0.7%, 2022년 0.9%, 지난해 1.4%로 집계됐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을 판매 중인 10개 손보사의 펫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만9088건이다. 전년 7만1896건 대비 51.7% 급증한 규모다. 신계약 건수는 3만5140건에서 5만8456건으로 66.4% 뛰었다. 보험사가 펫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원수보험료는 468억원으로 전년 288억원보다 62.9% 늘었다.

6일 기준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손보사는 삼성·KB·메리츠·롯데·삼성·현대·농협·캐롯·한화·ACE·DB손해보험 등이다. 다음달부터는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 등 7개 핀테크 플랫폼에서 각 보험사의 펫보험을 비교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현대·DB·KB·메리츠화재와 손잡고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펫핀스·펫프로 등 펫보험 플랫폼이 있지만 입점 보험사 수가 적고 개인정보 입력, 회원가입 등의 제약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각 보험사 상품을 일일이 홈페이지·앱 등으로 비교해보는 수밖에 없다.

펫보험은 동물 치료비나 장례비용, 피해배상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험료, 보장범위 등이 천차만별이다. 나이, 성별, 품종별로 보험료가 다르고 털색깔과 중성화수술 여부, 몸무게 등 세부적인 조건을 따지는 보험사도 있다.

예컨대 삼성화재 기준 2023년 1월 1일생 도베르만 핀셔(검정색)와 골든리트리버(금색)의 기본플랜 월 보험료는 2만5535원이다. 반면 포메라니언(흰색)은 2만293원, 치와와(갈색)는 1만6411원, 진돗개(흰색)는 1만5739원이다.

보장 조건은 도베르만과 진돗개 모두 의료비 연 1000만원, 일 10만원, 수술비 일 200만원, 사망 위로금 30만원, 최대 20세까지 보장 등으로 동일하다. 다만 도베르만은 여기서 배상책임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이 추가된다. 개가 타인의 신체에 피해를 입히거나(대인) 타인의 애완동물에게 손해(대물)를 입히면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상대에게 보상하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19년 보장 19년 납입 기준 보험료가 진돗개 3만2640원, 도베르만 5만3120원이다. 보장 범위는 강아지 의료비·입원비 연 500만원까지다. 주인 역시 일반 상해로 장해지급률 80% 이상에 해당하는 상태가 됐을 때 100만원 한도에서 후유장해를 보장 받는다. 도베르만은 연 1000만원 한도의 배상책임보장이 추가된다.

KB손보는 월 납입료를 입력하면 배상 한도가 계산되는 방식이다. 진돗개 기준 10년 만기로 월 5만원씩 납입했을 때 보장범위는 일반상해 80%이상 후유장해 100만원, 동물 치료비 500만원, 배상책임 1000만원, 사망위로금 15만원이다. 주인이 일반상해·질병으로 사망하면 양육자금도 1억원 지급된다. KB손보는 KB국민카드와 협업해 향후 진료비 20%, 간식 10%가 할인되는 상품을 기획 중이다.

KB손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강아지 보험은 시바·치와와·골든리트리버 등 대중성있는 13종 뿐이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에서 백여종을 선택할 수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종에 따른 보험료 차이가 없다. 삼성화재 기준 랙돌, 러시안블루, 코리안숏헤어, 브리티쉬롱헤어 모두 1만7850원이다. 메리츠화재 역시 대부분의 종이 월 3만6250원으로 동일하다.

삼성화재는 동물 의료비를 연 1000만원, 수술비를 일 200만원 범위에서, 사망위로금은 30만원을 지급한다. 메리츠화재는 보호자의 일반상해 80% 이상 후유장해를 100만원, 고양이의 통원·입원 의료비를 500만원 한도에서 보장한다.

KB손보는 월 5만원 납입시 일반상해 80%이상 후유장해 100만원, 치료비 500만원, 사망위로금 15만원을 지급한다. 주인 사망시에는 1억원을 지급한다.

견주, 묘주들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개와 고양이를 등록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2~3마리는 보장보험료의 5%, 4마리 이상은 1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보험업계는 펫보험 가입 전 보장범위와 품종에 따른 취약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슬개골, 고관절, 피부, 구강 관련 질환 등 견종이나 묘종에 따라 특히 취약한 포인트를 미리 확인하고 보장범위에 포함되는지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며 “갱신시에는 나이 제한이나 별도의 심사 없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만약 인상된다면 인상폭은 얼마인지 등도 미리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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