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거래일 연속 하락...알리·테무 등 中 대형 커머스 경쟁 우려에 주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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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3거래일 연속 하락...알리·테무 등 中 대형 커머스 경쟁 우려에 주가 휘청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3.0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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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네이버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호실적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15.97% 빠졌다. 올해 개장 첫날(1월 2일 기준) 22만원 대던 주가는 20만원선이 깨지더니 18만원 대까지 내려갔다. 5일 네이버는 1.72%(3300원) 하락한 18만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의 주가 하락 요인 중 하나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의 저가 대형 플랫폼이 한국 시장을 겨냥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업종 주력 사업인 광고·전자상거래(커머스)·콘텐츠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네이버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1월 한국 월간활성이용자수가 각각 561만, 459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양사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과 저렴한 물품 등을 내세우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광고비 무제한 정책과 온라인 제휴마케팅 정책 등 과감한 초기 투자를 진행해 인지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로 네이버의 거래액 성장률은 연중 감소할 수 있다"며 네이버의 올해 커머스 부문 매출성장률을 8%로 전망했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성장률은 35%였던 것에 비하면 1년 새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 소식도 네이버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네이버웹툰 상장이 모기업인 네이버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분할상장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투자포인트는 네이버웹툰 IPO 등 자회사 관련 이슈보다는 전사적인 비용 통제와 주요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이익 개선"이라며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4000억원대 영업익을 기록한 후 올해도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이익 개선에 중점을 두고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네이버는 고(高)PBR인 성장주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에 해당하지 않아 저PBR 상승랠리에도 끼지 못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저PBR 종목 부양에 대한 수혜 기대감에 저PBR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네이버에는 수급 공백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PBR은 각각 22.3배, 1.2배에 달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시장의 트렌드가 밸류업 프로젝트와 같은 것들에 집중되어 있어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성장주들은 소강상태"라며 "올 여름이 지나고 금리가 내려가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네이버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네이버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일각에서는 최근 네이버의 낙폭이 과하다며 향후 발전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쿠키리스 시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광고와 검색에 AI를 도입함으로써 상품 추천 기능이 고도화되고 광고 효율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하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커머스 모두 높은 경쟁 강도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기대할 이유는 충분하다"며 "중국 플랫폼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이어진 덕택에 광고 부문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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