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부가가치세 환급 지연으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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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부가가치세 환급 지연으로 골머리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4.03.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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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주재 삼성전자 가전법인 미환급액만 590억원 달해
한국 중소수출기업들, 환급 늦어져 자금 유동성 비상
베트남 국세청 관계자. 환급 지연이유 즉답 회피
강태윤 통신원
강태윤 통신원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정부의 부가가치세 환급이 지연되고 있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최영삼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는 지난달 29일 베트남 국세청과의 간담회에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의 세금과 관련한 몇 가지 이슈를 언급하면서 특히 부가가치세(이하 부가세) 환급이 심하게 지연되고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베트남 정부의 세수 부족으로 인하 부가세 환급 지연은 한국기업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에게도 매우 큰 부담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반제품 및 원재료의 수입 또는 내수구매를 통하여 완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 직접투자 기업들은, 매입 시에는 선급부가세를 포함해 대금지급 후 수출시에는 부가세 영세율이 적용되므로 선급부가세를 환급 받아야 하지만 부가세 환급이 차일 피일 지연되고 있어 자금흐름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국세청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영삼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사진제공=주 베트남 한국 대사관
지난달 29일 베트남 국세청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영삼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사진제공=주 베트남 한국 대사관

베트남에 약 220억 달러를 투자하고, 베트남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베트남은, 호치민 가전생산법인이 2년여동안 환급 받지 못한 부가세액만 4400백만 달러(약 590억원)에 달한다고 지난해 8월 베트남 관련당국과의 회의에서 공식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빠른 환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국세청과 간담회에서 부가세 환급지연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윤철운 삼성전자 호치민 가전법인 법인장. 사진제공=주 베트남 대사관
지난달 29일 베트남 국세청과 간담회에서 부가세 환급지연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윤철운 삼성전자 호치민 가전법인 법인장. 사진제공=주 베트남 대사관

부가세 환급 지연문제는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게도 문제지만, 소규모 기업, 특히 무역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게는 치명적이어서 그동안 별도의 무역법인을 운영하는 생산기업들도 무역법인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생산법인이 직접 수출을 처리하면서 회계처리, 업무처리 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마이 손(Mai Son)베트남 국세청 부국장은 부가세 환급 정책과 관련, 현재 환급 절차를 검토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원칙적인 답변으로 대신했고, 환급 지연의 근본문제와 실질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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