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관심주] SK하이닉스는 뜨는데...소외된 삼성전자, 언제쯤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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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관심주] SK하이닉스는 뜨는데...소외된 삼성전자, 언제쯤 반등할까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2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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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엔비디아를 필두로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주가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조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과 어닝서프라이즈 등의 훈풍을 탄 SK하이닉스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16만원대로 껑충 뛰어오른 반면 삼성전자에는 호재가 반영되지 못하면서 7만원대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8.37% 떨어졌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4.13%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엇갈린 주가 모멘텀을 보이는 것에 있어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AI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적다는 게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AI 열풍의 주역은 HBM(고대역폭 메모리)라고 볼 수 있는데 SK하이닉스가 발 빠른 투자로 시장의 80%를 점유한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HBM 개발에 한 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오는 3월부터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3E 양산을 시작하고 다음달 중 초도물량을 엔비디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샘플을 제공한 상태지만, 납품 가능한 품질인지 확인하는 최종 퀄(qualification)테스트 돌입 시기는 3월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1월 중 최종 퀄 테스트를 거쳐 3월에 납품에 돌입하는 만큼 로드맵 상 최소 2개월 정도 앞서는 셈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BM 주도권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주가 모멘텀 약세의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과 격차가 벌어지고 인텔의 추격이 예고되는 것도 삼성전자 주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에 이어 2위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차이는 45%포인트(트랜드포스 조사 기준)에 달한다. 인텔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반도체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 전면적인 '칩워(Chip War·반도체 전쟁)'를 선언하면서 2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그동안 엔비디아, 퀄컴, AMD 등 대형 파운드리 고객사는 1순위로 TSMC, 2순위로 삼성전자에 일감을 줬지만 앞으로 2순위 자리를 두고 인텔과 경쟁 구도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와 미국의 공세 사이에 낀 한국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커졌다"며 "기업은 첨단기술로 기회를 잡고, 정부는 인재 확보와 재정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비단 HBM 뿐 아니라 D램, 휴대폰, 가전 등 전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옛날같지 않다"며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국내 수급이 몰린 것도 주가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BM에서 얼마나 빨리 결과물을 내놓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삼성전자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SK하이닉스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SK하이닉스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증권가, 보수적 접근 추천..."하반기부터 주가 상승 전망"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이어 2025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당분간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내놓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표들의 하락 전환과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전망에 근거해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며 "2025년 업황 개선을 반영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 중순까지는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승을 겨냥할 저점 매수에만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실적개선은 일정부분 선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2026년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필요하다"며 "낮은 수익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가 신규 거래 확대를 통해 의미 있게 흑자전환하는 것도 주가 재평가를 위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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