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이어 '압도적 먹거리' 승부수…한채양號 이마트, 본업경쟁력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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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파괴' 이어 '압도적 먹거리' 승부수…한채양號 이마트, 본업경쟁력에 사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2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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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강화로 차별화…한채양 대표 '한 끗 차이' 강조
그로서리 상품 유통 과정 전체 재정비
데이터 분석 시스템 활용·산지 관리 강화나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진제공=이마트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진제공=이마트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실적 개선을 위한 본업 경쟁력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 연초부터 업계 전반에서 가격 리더십을 구현하겠다는 '가격파괴'를 선언한 데 이어 먹거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압도적 이마트 그로서리' 전략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과일·축산·수산 등 신선식품부터 매장에서 파는 조리식품인 델리에 이르기까지 점포에서 판매하는 ‘그로서리’ 상품의 고객 만족도를 더 높이겠다는 비전 실행에 나선다.

이마트가 추진하는 ‘압도적인 먹거리 경쟁력' 강화는 본업 경쟁력 강화의 또 하나의 핵심 전략으로, 이마트는 1월부터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가격파격' 선언을 한 바 있다. 가격에 이어 상품이 본업 경쟁력의 핵심이며, 상품 중에서도 신선과 델리 먹거리로 고객의 발걸음을 이끈다는 목표다.

유통 산업 특성상 우수한 상품이라도 한두 달이면 경쟁사가 모방하기 쉬워지는 만큼 이마트는 ‘한 끗 차이’에 역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우리는 ‘한 끗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남들보다 2배로 뛰어야 한다”며 “특히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먹거리의 가격 안정에 힘을 쏟는 동시에 상품 하나하나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마트는 최근 그로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지 관리부터 상품 판매 후 고객 반응 수집에 이르기까지 그로서리 상품이 유통되는 과정 전체를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과 운영을 위해 최근 ‘e-Trend(이-트렌드)’ 시스템도 열었다. ‘e-Trend’는 고객들이 이마트 앱과 SSG닷컴에 남기는 상품평과 고객가치센터에 접수되는 상품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서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하루 평균 3만개, 월 평균 80만개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리뷰 키워드와 부정 리뷰의 증감 추이를 보여준다. 특히 부정 리뷰가 크게 증가했을 때는 담당 바이어에게 긴급하게 알람을 준다.

(왼쪽부터)이완희 딸기 바이어, 김효진 포도 바이어, 이구남 오렌지 바이어. 사진제공=이마트
(왼쪽부터)이완희 딸기 바이어, 김효진 포도 바이어, 이구남 오렌지 바이어. 사진제공=이마트

산지 관리에도 힘을 준다. 가장 먼저 정비에 나선 곳은 과일팀으로, 과일은 지난해부터 이상 기후로 작황 사정이 안 좋아 품질 관리와 가격 방어가 더욱 중요해진 품목이다. 이에 이마트는 최근 산지 농가와 협력사를 돌며 품질을 점검하는 ‘전문 검품단’을 신설했다. 바이어들은 산지를 돌며 재배 상황 및 작물 상태를 살펴보고 과일들의 품질을 불시에 체크해 관리 수준을 높인다.

더불어 바이어들은 지속적으로 과일 가격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신규 농가 발굴에 주력하고 현금 매입 계약으로 우수 농가의 물량을 확보해 시세가 올라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이마트 측은 "이마트 과일팀은 규모면에서 다른 유통사들을 압도한다"며 "과일팀에 속한 바이어만 20여명으로 동업계의 약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올해 연결기준 매출 30조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별도기준 총매출 목표는 16조 8000억으로 설정했다.

지난 1월부터 진행한 가격파격 선언도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첫 번째 주자였던 대파는 시세가 폭등한 시기에 등장해 81% 판매가 늘었으며, 겨울철 인기간식 ‘반값 호빵’은 매출이 200% 증가했다. ‘가격파격 삼겹살’은 전년 동기 대비 22% 판매가 늘었고 일상용품은 182% 판매가 증가했다.

이달 16일부터는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로 이뤄진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 되고, 온라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연말 사상 첫 연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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