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단백질' 경쟁의 승자는...4000억 시장 놓고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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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단백질' 경쟁의 승자는...4000억 시장 놓고 쟁탈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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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단백질 시장 규모 4천억…전 연령층 관심
유업계·식품업계에 편의점까지 '단백질 경쟁' 참전
음료·에너지바 형태 제품 봇물…맛·편의성에 초점
GS25에서 모델이 지구식단 김밥 2종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에서 모델이 지구식단 김밥 2종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즐거운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단백질 시장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근육량을 키워 체형 관리에 집중하는 젊은 세대부터 근육 손실을 고민하는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수요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에 유통업계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2018년 8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만에 약 5배 수준으로 고성장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단백질 제품군의 누적 매출액은 최근 1000억원을 돌파했다. 서울우유는 그동안 유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는 한편 건강, 체력 관리에 대한 높아진 소비자 니즈 및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주목하며 국산 원유를 사용한 단백질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서울우유 단백질 제품군 가운데 ‘고단백 저지방’ 우유는 지방 함량은 낮추고 기존 우유 대비 단백질 함유량이 1.8배 높인 기능성 우유다. 출시 1년 만에 연간 누적 판매량 4600만개 돌파, 하루 평균 12만 8천개(200ml 기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단백질 55g을 함유한 ‘프로틴 우유’와 에너지 충전에 심혈을 기울인 ‘프로틴 에너지’ 2종(초코, 커피), 동∙식물성 균형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9가지를 함유한 ‘초유탄탄 프로틴 플러스’, 슬라이스 치즈 중 가장 높은 단백질을 함유한 ‘고단백치즈’ 등 다양한 단백질 제품들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단백질 시장에 다양한 카테고리의 단백질 제품군을 선보였다"며 "전 연령층이 건강 관리에 진심인 만큼 소비자 니즈를 세분화 하고 평소 식사만으로는 부족한 단백질 및 각종 영양성분을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도록 제품 다각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 단백질 제품군. 사진제공=
서울우유 단백질 제품군. 사진제공=서울우유협동조합

편의점에서도 단백질 제품의 매출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설 연휴 직후 5일(2월 13일~17일) 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구식단 김밥 2종(유부런천미트김밥, 두부텐더김밥)’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동기간 줄김밥 카테고리 매출 2위에도 등극했다.

지구식단 김밥은 GS25가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과 손을 잡고 선보인 상품이다. 유부런천미트김밥은 콩으로 만든 식물성 런천미트를, 두부텐더김밥은 두부로 만든 식물성 텐더를 주재료로 사용해 식물성 식재료 비율이 약 85%에 달한다.

GS25는 맛과 식감은 물론 식물성 단백질 함량까지 높인 이번 신제품이 명절 연휴 직후 즐거운 건강관리에 돌입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족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동시에 100% 비건은 아니지만 일반 김밥 대비 식물성 원재료 비율을 높여 환경 등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소비를 결정하는 ‘컨셔슈머(Conscious+Consumer)’도 사로잡았다는 해석이다.

또 GS25가 지난 5일간 지구식단 2종 구매 고객 성별과 나이대 그리고 시간대 및 상권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구매자 3명 중 2명이 2030(6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030 남성이 가장 높은 34.6%에 달해 남녀 구분 없이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식과 운동 전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제품군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닭가슴살(68.7%), 샐러드(56.2%), 단백질음료(51.9%), 단백질바(45.3%) 등이며 설 연휴 다음날인 13일부터 15일까지 샐러드 카테고리 상품 매출은 전주동기 대비 무려 1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픔업계도 단백질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림은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피플러스의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피플러스의 단백질 보충제와 단백질바 제품을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선보인다. 이번에 전국 이마트에 입점한 품목은 ‘피플러스 프로틴플러스’와 ‘피플러스 닭가슴살 단백질바’ 등 매끼 챙겨 먹기 힘든 단백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이다.

‘피플러스 프로틴플러스’는 분리닭가슴살단백질(ICBP)에 농축유청단백분말, 분리대두단백까지 동∙식물성 단백질 3종을 조합한 기능성 단백질 제품이다. 닭가슴살에서 분리 추출한 분리닭가슴살단백질(ICBP)은 닭가슴살 원물 대비 지방은 절반이고, 단백질 함량은 4배 이상 높다. ‘피플러스 닭가슴살 단백질바’는 분리닭가슴살단백질과 베리, 견과류를 섞어 만든 단백질 스낵 제품이다. 

하림 피플러스 마케팅 담당자는 “건강 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피플러스 제품이 긍정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향후 판매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풀무원은 영양 강화 음료를 새롭게 선보이며 단백질 음료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제품 ‘프로틴밸런스 로우슈거’는 국내산 1등급 원유에 분리유단백, 대두단백을 함께 담아 동·식물성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고단백 음료다. 제품 190ml 한 팩에 12g의 단백질을 함유해 닭가슴살 40g 또는 우유 400ml를 섭취하는 것과 비슷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곽창재 풀무원식품 PM은 “간편한 한 끼 대용식이나 운동 전후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단백질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백질을 비롯해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히 챙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한 단백질을 강화한 다양한 식사 대용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이지프로틴 브랜드 모델 배우 송강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이지프로틴 브랜드 모델 배우 송강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도 지난달 이지프로틴 단백질바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단백질 전문 브랜드인 이지프로틴의 정체성을 강화하여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라이프스타일과 단백질을 섭취 목적을 고려해 단백질 함량은 물론 칼로리, 당 함량 등 제품의 영양성분을 챙기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 국내 단백질 시장에서 이지프로틴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프로틴을 전부, 다시 설계하다’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지프로틴 신제품은 ‘이지프로틴 단백질바 3종(고단백질바, 멀티단백질바, 식물성단백질바)’으로 단순한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구분이 아닌 헬시 플레저족의 TPO(Time·Place·Occasion)에 맞춰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단백질 함량과 종류보다는 칼로리와 당 함량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 차세대 단백질바다.

‘멀티단백질바(40g)’는 동∙식물성 단백질을 1:1의 최적의 밸런스로 배합해 단백질이 12g 함유돼 있다. ‘고단백질바(60g)’는 단백질 함량이 20g으로 더 높으며 타우린 850mg을 함유했다. ‘식물성단백질바(27g)’는 견과류 믹스, 크랜베리 등 각종 재료가 첨가됐으며 식물성 단백질 6g, 식이섬유 3g을 함유했다.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개별 소포장 된 멀티단백질바 미니, 식물성단백질바 미니 제품도 추후 출시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음료, 바 이외에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며 헬스앤웰니스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을 적극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이지프로틴 단백질 음료 매출이 지난해 약 30% 성장했을 정도로 단백질 식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단백질 전문 브랜드로 이지프로틴은 향후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프로틴 제품을 선보이며 단백질 시장의 세대 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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