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논란에 현실화되는 의료공백...주목받는 원격의료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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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논란에 현실화되는 의료공백...주목받는 원격의료株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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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손에 든 전공의. 사진=연합뉴스
사직서를 손에 든 전공의.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결국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행위를 중단하면서 우려했던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일 "전공의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원격의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집단행동시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원격의료주로 분류되는 케어랩스는 지난 19일 29.84%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일 상한가다. 이외에 인성정보도 16일 상한가, 19일 8.06%의 강세를 보였고, 유비케어(5.97%), 이지케어텍(1.95%) 등도 전일 큰 폭 상승했다. 유비케어와 이지케어텍은 지난 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급등했던 원격의료주는 이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단기간 치솟았던 주가에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을 보였다. 20일 케어랩스(-5.51%), 유비케어(-3.81%), 이지케어텍(-4.53%)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인성정보는 2%의 강세를 유지하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대학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전 6시부터 진료행위를 중단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하루 앞선 1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신장내과, 종양내과, 정형외과 등 소속 전공의 6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가 612명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다 병원을 떠나는 셈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금부터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 유지 명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지만 전국 1만 3000여명에 달하는 전공의의 집단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2명에게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50개 병원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해 장기간 근무지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에게는 다시 업무 명령을 내릴 예정으로,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는 경우 면허 정지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의 맞불작전에 돌입한다.

수술과 진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의료현장의 혼란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들도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집단행동에 가세하고 있는 추세로 의료 파행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로 당분간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격의료주가 흐름에 따라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의료 대란에 따른 원격의료 테마가 재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 변동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소비자들의 비대면 진료 경험도가 높아지면서 편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며 "이미 다수의 국가에서 원격의료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산업 초기인 만큼 의료계 반발에 따른 정책 변동 리스크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비대면 진료는 중요한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화라는 측면에서 봐야 되고, 대한민국 의료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차원에서 봐야 된다"고 언급하는 등 비대면 진료 확대를 위한 법 개정 의지를 밝혔다. 이에 증권가는 의료주들이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김태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코로나 시기에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비대면 진료가 종료되고 지난해 9월부터 비대면 시범사업 진행 중이다. 비대면 진료 허용 속도는 더디지만 방향은 완화 추세"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속에 중장기적으로 비대면 진료 시장 확대는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00명 의대정원 증원은 최소한의 확충 규모"라고 밝히며 의사 집단행동에 "국민 생명과 건강을 불모로 잡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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