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이션 우려 속 기준금리 6개월만에 전격 인하
상태바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 속 기준금리 6개월만에 전격 인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2.20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이전과 같지만 5년 만기는 연 3.95%로 이전보다 25%p 낮게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바이두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이전과 같지만 5년 만기는 연 3.95%로 이전보다 25%p 낮게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속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6개월만에 전격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이전과 같지만 5년 만기는 연 3.95%로 이전보다 0.25%p 낮게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같은 수치를 유지하다 6개월만에 인하했다.

LPR은 명목상으로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여겨진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주택담보 대출이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침체한 부동산 경기 살리기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2019년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5년 만기 LPR이 4%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과 중국의 시장 전문가들도 중국의 LPR 5년 만기의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는 최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5년 만기 LPR 금리를 낮추면 신뢰 안정에 도움이 되고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며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도 도울 것"이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를 두고 중국 인민은행이 LPR 금리 가운데 5년 만기만 인하할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중국 우대금리 추이[그래픽=연합]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27명의 시장전문가 가운데 25명은 5년 만기의 인하 가능성을 예측하면서 인하 폭은 0.15%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여겨진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침체한 부동산 경기 살리기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당국이 신용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부동산 시장 되살리기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GDP(국내총생산)의 20%를 훨씬 넘고 중국인 재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9.6% 하락한데다 중국 24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올해 1월 주택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45%, 전월보다 41% 급락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빚더미에 앉은 중국의 대형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한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까지 나오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이달 들어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하고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1.8%) 등을 통해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온 금리 인하 조치가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는 데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