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소매판매 전월비 0.8% 줄어···계절 요인·추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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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소매판매 전월비 0.8% 줄어···계절 요인·추위 영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2.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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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대폭 하회···10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올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어든 700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월 소매 판매는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사진=CNN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올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어든 700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월 소매 판매는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사진=CNN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인들의 소비가 월가의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 온 지표 중 하나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올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어든 700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월 소매 판매는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1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3% 감소보다 훨씬 감소 폭이 컸다. 전월치 0.4% 상승보다 크게 부진했다.

1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1월보다는 0.6% 늘어났다.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한 7062억 달러로 수정됐다. 12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연초 소비 부진은 자동차에 대한 판매가 부진했던 점, 계절적인 요인과 추운 날씨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자동차와 부품을 제외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전월치(0.4%↑)와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월 소매판매는 0.5% 감소했다. 직전월 수치 (0.6% 증가)에 비해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온라인 소비도 줄어들었다. 비점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줄어들었다.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끝내고 온라인 쇼핑이 잠깐 주춤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년여간 온라인 쇼핑이 두 달 연속 감소한 적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곧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인들은 연초 레스토랑, 바에서의 소비는 늘렸다. 1월 식음료 서비스 업장에서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늘어났다.

1월 소매판매 수치는 통상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유의할 부분이다.

보통 1월 소매판매 데이터는 계절적 조정으로 변동성이 크다면서 2~3월 소매판매 보고서를 확인해야 확실해질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1월 소매판매가 부진했지만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다시 소비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코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아담스는 "지난달 소매 판매에는 날씨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소비는 신속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언의 기업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프릭은 "1월 소매판매는 약했지만, 소매 판매의 근본적인 전환을 드러내지는 않는다"며 "올해 소매판매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겠지만 실질 임금이 상승하고 고용 시장이 계속 좋은 흐름을 보이는 한 경제는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소매판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부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3월 소매판매가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1분기 성장률은 급속히 둔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연준 위원들은 지속적인 경제 회복세가 인플레이션을 재촉발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매판매 발표 후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 인하를 6월 정도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금리를 인하했을 가능성은 80%가 넘는 확률로 반영됐다. 페드워치는 올해 금리가 100bp 인하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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