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웃고' 이마트 '울고'...대형마트 실적 명암 갈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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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웃고' 이마트 '울고'...대형마트 실적 명암 갈린 이유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15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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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10년 만에 최대규모 흑자 달성
롯데마트·슈퍼 통합 시너지와 해외사업 호조
이마트, 마트 영업익 반토막…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나서
(위)롯데쇼핑 로고, 이마트 로고. 사진제공=각사
(위)롯데쇼핑 로고, 이마트 로고. 사진제공=각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지난해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마트는 마트와 슈퍼의 통합 시너지 효과로 10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한 반면 이마트는 소비 위축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50% 가량 줄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5조 73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소폭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0.4% 증가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 매출은 1조 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마트 매출이 1조 3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75억원을 기록했다. 슈퍼 매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3086억, 영업적자는 17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해외 연간 매출은 1조 4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고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47.2% 성장했다.

국내 마트와 슈퍼는 기존점에서 영업과 상품 개선을 통해 매출 신장세(마트+0.8%, 슈퍼 +0.5%)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 리뉴얼 오픈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이 큰 호응을 얻으며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상품구색 강화와 상품 통합 소싱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가 지속되며 매출총이익률이 1.1%p 개선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마트가 기록한 영업이익 873억원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다.  

롯데쇼핑은 내식 수요 증가로 신선식품 중심의 매출 증가 트렌드가 지속된 점을 마트·쇼핑 사업 호실적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모든 사업부가 수익성 개선과 효율성 확대를 통해 7년만의 당기순이익 흑자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롯데쇼핑이 진정한 고객의 쇼핑 1번지가 되기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국내 마트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가계의 내식 수요 증가에 따른 우호적인 환경과 함께 마트, 슈퍼간 구매통합 효과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함께 오는 16일부터 먹거리와 일상용품 등 필수 상품들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함께 오는 16일부터 먹거리와 일상용품 등 필수 상품들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진제공=이마트

반면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연결기준 첫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으로 인한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요 사업인 할인점(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 역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16조 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보다 48.0%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할인점(마트)의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년보다 858억원 감소했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최근 점포 리뉴얼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의 기능을 통합해 본업 경쟁력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3사 기능 통합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물류 효율화로 주요 상품들을 상시최저가(Every Day Low Price) 수준으로 운영해 ‘가격리더십’을 주도하고, 온오프 집객 선순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16일부터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손잡고 먹거리와 일상용품·소형가전 등 필수 상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신규 공급처 발굴과 제조업체와의 콜라보 등 소싱 노하우를 총동원해 54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이중 32개를 에브리데이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를 모두 맡고 있는 한채양 대표는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가격파격 선언’의 비전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힘을 합침으로써 더욱 큰 효과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능 통합을 통한 시너지는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성장을 가속화 시키는 무기가 된다”며 “이마트 3총사는 앞으로도 협업을 적극 도모해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마트는 신규출점을 재개하고 고객 경험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점포 리뉴얼도 지속할 예정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장기근속 종업원 급여 재측정에 따른 인사비 증가 영향이 반영되며 지난해 4분기 할인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3억원 감소했다"며 "할인점 및 주요 자회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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