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마케팅부터 상품 추천까지'... AI 활용범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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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마케팅부터 상품 추천까지'... AI 활용범위 확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1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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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AI 바람…한 단계 더 진화한 서비스 선보인다
롯데, 그룹 AI 전환 가속화…계열사 활용도 늘어
'판매자' 돕는 AI 서비스 도입 확대
롯데홈쇼핑이 이달 론칭한 가상인간 '루시'가 출연하는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 내에 인공지능(AI) 활용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AI를 마케팅에 접목해 활용할뿐 아니라 AI로 소비자, 판매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4 유통산업 백서'에서 올해 소비 시장의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인공지능을 꼽았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시장내 AI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해 2028년에는 79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이용 내역을 기반으로 취향을 분석해 그에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해 주는 것을 넘어, 특정 상황이나 일정에 따른 추천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AI 전환에 주력하는 기업으로는 롯데가 있다. 롯데는 올해 신동빈 회장의 'AI 트랜스포메이션' 주문에 따라 그룹 전체 차원에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우선 순위로 강조했다. 이에 그룹 AI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본격 가동, 그룹 내 IT 서비스 전문기업 롯데정보통신 출신 경영자들이 지주사 전면에 전진배치돼 AI 사업을 진두지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실장(부사장) 산하에 현종도 상무를 팀장으로 하는 AI TF 본격 가동에 나섰다.

그룹 전반의 AI 전환 노력에 따라 계열사들도 AI 활용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롯데홈쇼핑은 AI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달 초에는 가상인간 ‘루시’가 출연하는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Lucy Talk Live)’를 론칭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35분 ‘루시’가 패션, 잡화, 레포츠 등 한 주간 인기 있었던 상품을 소개한다. ‘루시’의 A.I 아바타를 구현하고 음성합성(TTS, Text to Speech) 기술로 제작된 목소리를 송출하는 방식이다. ‘루시’가 쇼호스트 없이 단독 출연해 상품 판매, 고객 소통을 진행한 결과, 1시간 동안 실시간 채팅수는 전주 동시간대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AI를 활용한 2024년 봄 시즌 비주얼 이미지를 공개했다. 롯데백화점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시즌 비주얼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텍스트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미드저니’를 활용하는 AI 아티스트 노엘 반다이크(Noëlle van Dijk)와 협업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봄 시즌 비주얼을 연출한 이유는 단순히 업무의 효율성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생성형 AI를 통한 봄 시즌 비주얼 연출은 기존 유통업계에서의 AI 활용 범위를 넓힌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이마트24가 'AI 상품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가 'AI 상품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제공=이마트24

AI가 각 점포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활용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가 경영주의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AI상품추천 서비스’를 최근 도입했다. 

AI상품추천 서비스는 해당 점포와 유사한 점포를 AI알고리즘으로 찾고, 해당 점포에서는 판매하지 않지만, 유사점포에서 판매량이 높은 상품(담배·서비스 상품 제외)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각 점포의 POS매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상품 카테고리, 판매 비중 및 팔림새를 기준으로 해당점포와 가장 유사한 점포 10개를 선별하게 되는데, 이 유사점포에서는 잘 팔리고 있는 상품이지만 해당점포에는 도입하지 않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경영주들은 AI상품추천 서비스를 통해 최근 일주일간 유사점포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상품 25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추천 상품은 ▲ 판매량 상위 상품 ▲ 최근 판매 급상승 ▲ 신상품 여부 ▲ 점포별 재고 보유 여부 등을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도출해낸다.

이마트24는 AI상품추천 서비스를 통해 판매가 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추천, 경영주 해당 상품 발주 및 진열, 고객이 원하는 상품 증대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점포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경영주들에게 미도입 인기상품을 추천함으로써, 고객 재방문률 및 매출 증대, 결품으로 인한 기회로스 방지 효과 등 매장 운영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이마트24가 지난 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직영점 17개점을 대상으로 AI상품추천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AI를 통해 추천받은 상품 중 90%가 완판되고 재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AI상품추천 서비스 외에도 이마트24는 AI, 모바일, 3D, 빅데이터 등 ICT기술을 업무전반에 접목하며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AI상품 추천 서비스를 통해 경영주의 상품 발주를 돕고, 고객의 구매를 유도, 구매 전환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1번가 AI셀링코치 서비스.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 AI셀링코치 서비스.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는 이달 AI로 판매자에게 상품 판매를 위한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 ‘AI셀링코치’를 출시했다.

11번가의 AI셀링코치는 판매자 회원에게 ‘셀러애널리틱스’를 통해 제공하던 가격, 리뷰, 경유페이지, 유입키워드 등의 분석 데이터에 더해 11번가의 검색어 빅데이터 기반으로 제공되는 신규 AI분석 리포트 ‘아이템찾기’, ‘상품진단하기’를 추가한 서비스다.

11번가는 AI셀링코치로 판매자의 매출 증대를 이끈다는 목표다. AI가 알려주는 다양한 커머스 인사이트로 판매자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출혈경쟁을 피해 새로운 판매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판매자는 ▲실시간 급상승 ▲꾸준한 검색 ▲전년 동기 비교 ▲현재 시즈널(겨울) ▲다음 시즈널(봄) 등 원하는 조건 별 주요 검색 키워드를 한눈에 보고 각각의 키워드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볼 수 있다. ‘AI셀링코치’는 판매자가 선택한 키워드의 최근 2개년 월간 검색 수, 판매경쟁도(11번가 내)와 최근 30일 내 주요지표(노출 상품 수, 주문건수, 평균 판매가 등)를 시각화된 그래프와 표로 보여주고, 해당 키워드에 대한 성연령별 고객 유형, 연관 키워드 등의 상세 분석 내용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11번가는 ‘AI셀링코치’의 베타서비스를 무료 제공해왔다. 이 기간 중 11번가에서 ‘AI셀링코치’ 서비스를 이용한 판매자는 이용 전 한달(23년 9월) 대비 이용 후 한달(23년 12월) 주문건수가 평균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셀링코치 ‘아이템찾기’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 판매자(전체 이용자 중 상위 5%)의 경우 같은 기간 결제거래액이 13.9% 증가했다.

박현수 11번가 CBO은 “11번가 판매자들의 매출증대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지원 프로그램을 출시했다”며 “앞으로 ‘AI셀링코치’의 분석 정확도를 높이고 판매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더 편리하고 유용한 AI 판매 조력자로 성장시키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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