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승인에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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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승인에 뜨는 이유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14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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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웨이항공
사진제공=티웨이항공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EU 집행위원회는 전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재료 소멸로 인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양사 합병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은 3%대의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21%(95원) 오른 30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대한항공은 1.48%(350원) 내린 2만 3300원에, 아시아나항공은 7.85%(1120원) 떨어진 1만 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는데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여객부문에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중복 노선을 이관받아 실제 운행을 개시하는 것이 조건이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4개 유럽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A330-200 항공기 5대와 승무원 인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수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돼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3거래일째 상승세다.

티웨이항공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티웨이항공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증권가, "양사 합병 최대 수혜주는 티웨이항공"

증권가에서도 양사 합병의 최대 수혜 종목을 티웨이항공으로 꼽으면서 합병으로 인해 이관받은 유럽 노선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매출이 증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궁극적으로 양사와 티웨이항공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 경쟁당국 승인 절차와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취항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티웨이항공은 이들 중 가장 빠르게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이관하기로 한 유럽 노선의 운항 횟수는 주 23회"라며 "해당 노선은 연환산 기준 4500억~5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올해 티웨이항공 매출 추정치를 31~35%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드니 등 장거리 노선 운항 경험과 대형기재 운항 능력을 축적해왔다"며 "유럽 4개 노선(프랑크푸르트,파리, 바르셀로나, 로마)을 이관받으면 티웨이항공이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매출액은 3000억~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수익성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일부를 양도받아 오는 6월부터 운행할 예정"이라며 "관련 인력 확충 및 영업망 확보 비용 등으로 수익성 측면에 단기 불확실성이 있어 장거리 노선 운항 안정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가 양사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함으로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까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며 "피인수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재무적 불안감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협력 관계인 대한항공과 델타 항공의 아시아노선 영향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더욱 강화되는 점이 관건이 되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이미 시정조치를 약속한 노선들에 대해서는 유럽과 유사한 방식으로 미국과도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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