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식품 중심 차별화 전략' 성과…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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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식품 중심 차별화 전략' 성과…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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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신선식품 강화에 힘써
롯데마트, 식품 비중 90% '그랑그로서리' 매출·객수↑
이마트·홈플러스도 식품 특화매장 리뉴얼 지속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농산 매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농산 매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대형마트업계가 본업 경쟁력 회복 전략을 펼치며 식품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형마트의 본질인 식품에 집중해 이커머스를 비롯한 타 유통채널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이에 업계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식품 비중을 높이고, 식품의 품질과 신선도를 앞세우며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고 있다.

1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그랑 그로서리 1호점인 은평점은 지난해 12월 28일 리뉴얼 오픈 후 약 6주간 매출이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랑 그로서리는 롯데마트의 식료품 전문 브랜드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 및 즉석 조리 식품을 중심으로 먹거리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매장을 식료품으로 가득 채운 새로운 유형의 대형마트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대형마트 최초로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비중을 9대1로 구성했다. 식품 매장은 롯데마트 최대 규모의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 매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건식 숙성육 특화존, 건강 상품 특화존 등 차별화 콘텐츠로 꾸렸다. 반면 비식품 매장은 대폭 축소해 생필품 중 고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만 엄선해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이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전환 후 롯데마트의 차세대 매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장 이후 지난 2월 7일까지 6주간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방문 고객 수는 약 15%, 매출은 약 10% 가량 늘었다. 

초반 성과는 44m에 이르는 긴 공간을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품으로 채운 ‘롱 델리 로드’가 주도했다. 롱 델리 로드는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를 시작으로 미국식 중화요리를 뷔페처럼 담아갈 수 있는 ‘요리하다 키친’과 대형마트식 오마카세를 표방하는 ‘요리하다 스시’, 마리네이드 생선 필렛과 시즈닝 스테이크 등 이색 간편 구이류를 한 곳에 모은 ‘요리하다 그릴’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주 고객층인 신혼부부와 3040세대의 소비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2배 가량 늘린 즉석 조리 상품군의 매출은 재단장 이전과 비교해 60% 늘었다. 수산 상품군은 매출이 10% 가량 늘었으며 프리미엄 육류 구색을 확대한 축산은 15% 가량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를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와 함께 롯데마트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핵심 매장 유형으로 정하고 주변 상권과 주 소비층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식료품 전문 매장이라는 전략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해 현지 리테일 시장을 선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준범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장은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비전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가장 직관적으로 구현한 매장이자 오프라인 매장의 방향성을 제시한 차세대 매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이마트 연수점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이마트
지난해 3월 이마트 연수점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도 매장 리뉴얼을 통해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더타운몰 연수점·킨텍스점은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강점인 그로서리와 체험형 컨텐츠 강화를 내세웠다.

연수점의 경우 규모 기존 3867㎡(1170평)이었던 그로서리 매장을 429㎡(130평) 늘려 4297㎡(1300평)으로 확대했다. 넓어진 그로서리 매장은 신선식품, 프리미엄 델리, 큐레이션을 강화한 가공식품으로 채웠다.

또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실내 스마트팜을 매장 안에 설치했으며, 축산 매장에는 이마트 점포 중 가장 긴 30m 길이의 쇼케이스를 배치하고 수산 매장에는 참치 '오더메이드' 공간을 조성하는 등 차별화된 그로서리 경험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1월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하월곡점은 프리미엄 품종 확대 등 그로서리 운영상품을 다양화하고, 고객 관점의 매장 구성과 상품 진열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며 이마트의 영업기반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점포의 외형성장 계획을 밝혔다.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동점.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동점.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먹거리를 앞세운 '메가푸드마켓'이 매출과 객수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 간석점을 시작으로 24개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점은 오픈 1년 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4개점의 올해 1월 식품 매출은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점포별로는 최대 2배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 강서·방학, 인천 간석·청라, 대구 성서점은 2년 연속 매출 신장률 상위 점포에 이름을 올렸다.

오프라인 리뉴얼 후 마트 식품 카테고리(신선식품, 델리·베이커리, 식품 그로서리) 매출 비중은 급속도로 성장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델리·베이커리 등 먹거리 매장을 입구 전면에 배치하고 특화매장 모음 진열을 구현한 전략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면서 지난 1월 주요 점포 카테고리별 매출이 3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을 통한 맞춤형 고객 경험 확장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 향후에도 메가푸드마켓 전환 리뉴얼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이커머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식품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장보기 전 단계에서의 고객 경험을 끊임없이 혁신해 홈플러스만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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